내년 5월부터 한 앱에서 대출 갈아타기 가능해진다

대환대출 개념/사진=금융위원회

내년 5월부터 한 앱에서 50여개 금융사의 대환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저축은행, 캐피탈 등 2금융권에서 시중은행 등 1금융권으로 대환대출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기에 서민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제4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는 '비대면-원스톱'으로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확인한 후 갈아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그간에는 고객이 대환대출을 하려면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구체적으로 금융당국은 이동 시스템을 구축한다. 대환대출 상환 요청, 원리금 잔액, 수수료 등 기타비용에 해당하는 필요정보와 최종 상환 확인 절차를 금융결제원 망을 통해 완전 전산화한다. 이를 통해 은행,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 등 50개 금융사의 대출을 비대면으로 대환대출 할 수 있게 된다. 금결원 망을 이용하지 않는 대부업권과 관련 대출 규모가 적은 보험업권은 이번 인프라 구축에서 빠졌다.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흐름도/사진=금융위원회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는 모든 금융사 앱에서 대환대출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A은행의 대출을 보유한 고객이 B은행 앱에서 B은행 대출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기존 신규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플랫폼사에서도 대환대출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협의해 대환대출에 따른 비용과 이자부담 감소분 등 편익을 정확히 판단하는 데 필요한 대출정보를 소비자에게 추가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사의 대출비교 플랫폼 운영에 따른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비교·추천 알고리즘 검증을 강화한다. 주기적인 검증을 통해 자사 금융상품 위주로 고객에 소개하는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또 다수 대출상품 조회에 따른 고객의 신용점수 하락도 방지책도 마련한다. 대출자산의 급격한 쏠림현상, 자금운용의 단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시범운영 기간도 도입한다.

금융당국은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으로 고객의 이자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가 더 낮은 상품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고,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금융사 간 금리 인하 경쟁이 발생해 간접적인 이자 경감 효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와 플랫폼사도 경우에도 새로운 사업 영업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내년 5월까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금융업권·핀테크·금결원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출이동 요건과 방식에 관한 세부적인 의견을 조율한다. 또 플랫폼사와 금융사간 협의체를 구성해 플랫폼 중개 수수료의 합리적인 산정방안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