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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위에 SF소설 그 도시를?...'원팀 코리아' 670조 돈방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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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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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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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네옴시티' 들고 온 사우디 왕자(上)

[편집자주] 사막 한가운데 170km의 수직 직선도시를 건설하고 바다엔 팔각형 모양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다. 누구는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하지만 전세계 기업들은 670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에 참여하기 위해 뛰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네옴 프로젝트를 짚어본다.


'네옴시티'로 시동 거는 제2중동붐…"19억 이슬람 시장 내다본다"


①네옴시티 수주 총력전 나선 정부가 노리는 것

네옴시티 더라인 이미지. /사진제공=네옴 공식 홈페이지
네옴시티 더라인 이미지. /사진제공=네옴 공식 홈페이지

"연 500억 달러 수주, 세계 4위 건설강국." 정부가 내세운 해외건설 목표다. 최근에는 고유가시대 중동시장 공략을 위해 건설·모빌리티·IT업계가 협력하는 '원팀코리아(해외건설 수주지원단)'도 꾸려졌다. '제2중동붐' 실현으로 가는 길목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2016년 석유 의존형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고자 발표한 범국가적 프로젝트 '비전2030'의 핵심 사업이다. 새로움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네오(NEO)'에 아랍어로 미래를 뜻하는 무스타크발(Mustaqbal)의 'M'을 붙여 만든 합성어다.

홍해 인근 사막 2만6500㎡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해 최첨단 미래형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규모다. 100% 신재생 에너지로 운영되는 친환경 주거·상업도시 '더라인', 바다 위 최첨단 산업도시 '옥사곤', 사막 위 스키장을 갖춘 친환경 관광도시 '트로제나' 등이 포함됐다. 공식사업비는 5000억 달러로 알려졌지만 사업을 완성하는 데 약 1조 달러가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초현실적 신기술이 모두 집약된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존재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네옴시티에 대해 "과학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도시계획"이라면서 "아마 (도시 건축을 위한)예산을 감당하지 못해 좌초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 교수는 "네옴시티는 계급이 수직적으로 나뉘는 도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이미 공사는 시작된 상태다. 더라인 프로젝트의 터널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최근 발파를 시작하고 본격 공사에 돌입했다. 2030년 완공 목표로 수조원대 수주가 잇따라 계획된 노다지 사업인 만큼 우리 정부의 시선도 네옴을 향해 있다. 건설 뿐 아니라 의료, 항공모빌리티, 교육,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다.

(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제다에서 열린 국정자문위원회(슈라위원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제다에서 열린 국정자문위원회(슈라위원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는 이달 초 사우디 리야드에서 '원팀코리아 로드쇼'를 열고 네옴시티에서 실현될 수 있는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을 소개했다. 단장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나드미 알 나르스 네옴 CEO와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에서 네옴 전시회를 한다면 한국을 1순위에 두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네옴시티를 필두로 한 중동시장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위축된 국내 건설업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내년 세계건설시장이 올해 대비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전망치 대비 1.1%p 하향조정된 수치다. 반면 중동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14.4%를 예상하며 직전 대비 상향조정 했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중동지역에서도 가장 중요한 나라가 사우디인만큼 사우디는 14% 이상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우리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제2의 붐을 선제적으로 잡았을 때 어려움을 타개하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리야드무역관 관계자는 "사우디를 공략하는 것은 비단 인구 3500만명의 사우디 시장만 보는 것이 아니다"라며 "19억명 규모의 이슬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방한하는 빈살만 왕세자와 윤석열 대통령의 접견 자리에서도 네옴시티 등 비전 2030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참여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투자 및 금융지원과 문화협력 등 패키지 지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우디에서도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권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170㎞ 유리터널 도시…"네옴시티 최대 도전은 이걸 믿게 하는 것"


②타렉 캇두미 네옴시티 도시계획 총괄 디렉터 인터뷰

타렉 캇두미 네옴시티 도시계획 총괄 디렉터가 더라인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사우디 공동취재단
타렉 캇두미 네옴시티 도시계획 총괄 디렉터가 더라인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사우디 공동취재단

높이 500m(롯데월드타워 555m)의 벽체 건물 2개동이 200m 간격을 두고 170km 길이로 이어진다. 폭 200m, 높이 500m, 길이 170km, 유리로 된 선형도시 안에 총 900만명의 인구가 모여산다. 네옴시티의 중심도시 '더라인(The Line)'의 구상이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첫 공사가 이미 시작됐지만 유리터널처럼 생긴 도시의 모습은 일반인들에겐 생경하다. "과연 저 안에 사람이 살 수 있나" 하는 근본적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설계를 맡은 타렉 캇두미(Tarek Qaddumi) 네옴시티 도시계획 총괄 디렉터는 "믿지 않는 사람들을 믿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도전"이라며 "네옴시티는 기술과 과학을 통해 사막에 생명을 불어넣는 프로젝트"라고 자신했다. 리야드에 마련된 더라인 전시장에서 그를 만났다.

-더라인은 어떤 도시인가.
▶런던 같은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각자 멀리 떨어져서 살고 중심지의 좋은 서비스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우리는 도시를 3차원 안에 밀어넣는 게 해결책이라 생각했다. 더라인은 보행자 구역, 공공 구역, 공원 등이 겹겹이 쌓여있는 도시다. 교통 체증, 소음 없이 3차원으로 엮인 공간에서 이웃들을 만날 수 있는 선형도시로 지어진다.

-설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헬리콥터를 타고 처음 부지를 찾았을 때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거기에 길과 다리, 공장을 건설해야 했다. 우리는 이들이 차지하는 면적을 최대한 줄이자고 생각했다. 자연을 해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했다. 실제 건설면적은 전체 부지의 5% 밖에 되지 않으며 95%는 사막과 산, 협곡 등 자연 상태로 보존한다.

-더라인에서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런던에서는 5분 안에 1만6000명의 사람에게 닿을 수 있다면 더라인은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8만명에게 닿을 수 있다. 병원, 갤러리, 경기장 등 모든 서비스가 응축돼 있어 5~1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도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경제적 수준에 상관없이 모두 즐길 수 있다. 맨하튼은 시티 안에 중앙공원을 갖고 있지만 더라인은 공원 안에 도시가 생기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더라인 안에 사람들이 갇혀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큰 정원이 딸린 집인 셈이다. 주말에는 차를 타고 산으로, 바다로 얼마든지 나갈 수 있다.

-더라인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도전은.
▶가장 큰 도전은 이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또다른 도전은 공급망이다. 우리는 세계의 콘크리트, 강철이 필요한데 이것을 항구로 가져올 수 있는 물류시스템을 찾고 있다. 컴퓨터칩도 양이 충분하지 않아서 더 사야 한다.

더라인 단면을 형상화 한 구조물. /사진=사우디 공동취재단
더라인 단면을 형상화 한 구조물. /사진=사우디 공동취재단
-더라인 안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이동할 수 있나.
▶2가지 이동수단이 있다. 하나는 지하로 다니는 초고속열차인데 끝에서 끝까지 달린다. 런던은 끝에서 끝까지 1시간 반이 걸리는데 더라인은 20분 만에 닿을 수 있다. 총 170km 중 24km마다 정차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하고 싶을 때 이용하면 된다. 단거리를 이동하고 싶다면 특정층에 마련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내부에 햇볕이 들지 않거나 공기 순환이 어려울 것 같다.
▶더라인은 500m로 매우 높지만 그 유리벽은 투명하기 때문에 빛이 들어올 수 있다. 오히려 빛을 어떻게 막을지가 고민이다. 일부 남쪽 지역은 너무 밝고 뜨거워 음영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유리벽은 바람, 먼지로부터 도시를 보호할 거다. 대학들과 함께 내부 자연 냉각을 위해 도시 안의 공기질, 기후 등을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

-높이에 따라 계급이 생길 수 있지 않나.
▶고급주택, 경제적주택이 혼재돼 있겠으나 우리는 사회주택을 도입해 수직 계층화 없이 서로를 혼합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최대한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원배분이 골고루 되도록 할 것이고 정부 정책으로 소셜믹스를 보장할 거다.

-더라인 안에 식물이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220가지의 식물이 있을 거다. 세계에서 다양한 식물을 가져와 적절한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층별로 온도와 습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환경에 맞는 여러가지 식물을 심을 수 있고 농사도 지을 수 있다.

-한국 건축가,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은.
▶프레젠테이션이 훌륭하다면 우리는 당연히 디자인 경쟁에 초대할 거다. 우리 프로젝트 실행팀이 이번달 서울을 두번 방문해 대형 건설사와 미팅을 한 것으로 안다. 이미 파트너십은 명백하게 최고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28㎞ 터널 뚫는데 2조원…670조원 '네옴시티' 돈방석 프로젝트 줄섰다


③총사업비 670조 중 2.6%만 발주

네옴시티 더라인 공사 현장 인근. /사진=사우디 공동취재단
네옴시티 더라인 공사 현장 인근. /사진=사우디 공동취재단

네옴시티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다. 중동프로젝트 시장 정보지 미드(MEED)에 따르면 현재 네옴 프로젝트의 발주 규모는 약 130억 달러(17조원) 수준으로 전체 예산액 5000억(약 670조원) 달러의 2.6%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는 우리기업에게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인 셈이다.

현재까지 네옴시티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미글로벌 등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사우디 아키로돈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한 '더라인' 터널 공사가 지난 8일 발파를 시작으로 본격화 됐다. 더라인 지하에 총 28km 길이의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로 수주 규모는 2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더라인 프로젝트의 특별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26억원에 수주했다. 내년 5월까지 프로젝트 관리·운영 구조 수립, 자원 및 내부 관리, 발주처 지시사항 이행 감독 등을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더라인 터널 공사 외에도 이미 3억 달러(3955억원) 규모의 옥사곤 두바(Duba)항 확장공사에 지난 7월 입찰해 유럽, 중국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연내 낙찰통지서(LOA) 발급과 함께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네옴시티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앞으로도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네옴 신도시 내 연면적 20만㎡ 규모의 차량기지 3곳을 건설하는 '네옴 차량기지' 프로젝트가 최근 의향서를 접수 받았다. 사업비 규모는 약 10억 달러(1조3000억원)다.

트로제나 터널 프로젝트와 더라인 초고층 빌딩 시공 프로젝트 등도 입찰자격평가(PQ) 발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각각 25억 달러(3조3000억원), 100억 달러(13조2000억원) 규모다. 이외에 기술 실증 등을 위한 더라인 베타 커뮤니티 구축 프로젝트, 네옴공항에서 더라인으로 이어지는 터널 인프라 공사, 더라인-옥사곤 연결 철도의 차량기지 건설 프로젝트 등도 조만간 입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리야드무역관 관계자는 "네옴시티를 포함한 사우디 기가프로젝트의 특징은 사우디 비전 2030 일환으로 추진돼 패스트트랙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최근 5년 간 발주액이 급격히 늘었으며 앞으로도 5년 간은 프로젝트가 매우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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