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또 기술이전 보인다…5거래일간 주가 30% 점프

신약 개발 전문회사 보로노이 (30,900원 ▼600 -1.90%)가 추가적인 기술수출 성과를 내기 위해 파이프라인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탄탄한 후보물질 발굴 역랑과 5건의 기술수출 노하우를 토대로 복수의 파이프라인에 대해 국내외 파트너와 기술이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보로노이는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보유 파이프라인의 연구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보로노이는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화학합성 정밀표적치료제를 연구하는 기업이다. 독자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도출 플랫폼과 자체적인 실험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비교적 빠르게 효과적인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데 특화됐다. 전임상 혹은 임상 1상 등 비교적 빠른 연구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보로노이는 2020년 1건, 2021년 3건, 2022년 1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일정 부분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계약 상대방 중 두 곳은 미국 나스닥 상장 바이오 회사다.

향후 보로노이의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파트너 회사가 연구에 성과를 낼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보로노이의 신약개발 플랫폼에 대한 평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우선 보로노이가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 오릭(ORIC Pharmaceuticals)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07'이 눈에 띈다. VRN07은 실험실 연구를 통해 뇌혈관투과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30~50%에서 발생하는 뇌전이 폐암 모델에서 경쟁 약물을 압도하는 우수한 약효를 확인했다.

오릭은 지난 3월부터 VRN07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시작했고, 임상 1/2상 결과를 확보하는 대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가속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임상 1상 결과를 내년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보로노이가 보유한 다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 유방암 치료제 VRN10,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VRN04는 추가적인 기술이전이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이다.

보로노이는 VRN11의 허가용 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경쟁 제약사의 후보물질보다 탁월한 종양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임상 1상 이후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VRN10은 유방암 치료제 내성 돌연변이에 상대적으로 뛰어난 약효를 가진 후보물질이다. 비임상 시험을 통해 높은 뇌투과도를 기반으로 뇌전이 유방암 등에서 효과를 보였다. 임상 1상 이후 기술이전에 나설 계획이다.

만성염증질환을 타깃하는 VRN04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경구용(먹는 약)으로 개발이 가능한데다 부작용인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낮단 장점이 있다. 이를 앞세워 비임상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보로노이에 대해 기술이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VRN10은 기술이전 가능성이 당장 높아 보이는 파이프라인"이라며 "해외 다수의 제약사와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계약 협상 중"이라고 기대했다.

또 "VRN11도 기술이전이 매우 기대되는 후보물질로, 경쟁사 약물 대비 선택성이 2~3배 높고 뇌 투과도 역시 2배 이상 높다"며 "현재 IND(임상시험계획) 신청 직전 단계로 기술이전이 나오기 좋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기업가치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보로노이 주가는 비교적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은 29.4%에 달한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기술이전 논의 수준을 밝히기 어렵지만 여러 계약 상대방과 좋은 후보물질에 대해 끊임없이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며 "보로노이는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위해 매진하는 한편 뛰어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