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저격하고 돌고래쇼 관람…'아바타2' 언행불일치에 '시끌'

/사진=유튜브 채널 'シネマトゥデイ'(시네마투데이) 캡처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출연진들이 일본에서 돌고래 쇼를 관람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시네마투데이(シネマトゥデイ)'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 돌고래 쇼에 대흥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비롯한 배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등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출연진들은 돌고래 쇼를 관람하며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シネマトゥデイ'(시네마투데이) 캡처

쇼에 동원된 돌고래들은 사육사를 부리에 태워 높이 던지거나 꼬리로 서서 이동하는 등 연습된 동작을 선보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를 보며 환호했다. 그는 쇼가 끝나자 "모든 돌고래가 이 쇼에 출연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확신한다"고 농담하며 "나는 돌고래의 지성과 사회성, 교감 능력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돌고래 쇼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돌고래를 타고 싶다고 말하기도. 배우들 역시 박수를 치며 공연을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동물 애호가들은 '아바타: 물의 길' 감독과 출연진들을 비난했고, 일각에서는 '아바타: 물의 길' 보이콧 움직임까지 나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아바타2: 물의 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아바타' 이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내놓은 '아바타2'는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14일 개봉한다. 2022.12.09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앞선 지난 9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아바타2'에 해양 및 동물 보호 메시지를 담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해양의 많은 종들이 멸종 위기고, 특히 돌고래가 사라져가고 있다. (영화를 통해) 해양 보전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는데 정작 돌고래쇼에 환호하는 모습이 목격된 것.

국제해양환경단체 '돌핀 프로젝트'(Dolphin Project)의 창립자인 릭 오배리는 공개서한을 통해 "일본에서 어떻게 돌고래가 잡히는지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돌고래를 돌보는 트레이너들이 돌고래를 잔인하게 도살하는 이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을 직접 보면 돌고래 쇼에 박수를 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진=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컷

동물윤리회 소속 리사 랭도 "(쇼에 동원된) 돌고래가 진짜라는 것을 깨닫고 경악했다"며 "제임스 카메론을 비롯한 배우진이 박수를 치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조련사들은 그 돌고래들을 서커스 광대처럼 대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아바타: 물의 길'은 13년 만에 공개되는 '아바타'의 후속작으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바타: 물의 길'은 지난 15일 한국을 포함한 프랑스, 독일 등 15개 국가에서 개봉해 158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