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어림 없다, 바닥 2000선 찍을 수도"…암울 전망 근거는

자본시장 전문가의 2023년 증시 전망은 밝지 않다. 오히려 눈높이는 낮아졌다. 코스피 3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2023년 코스피 지수 상단으로 최대 2650선을 예상했다. 이조차도 반도체 시장 등이 살아난다는 전제에서다. 2000선에서 바닥을 찍을 것이란 신중론이 적잖다.
◇"3000 회복 어림없다" 확 낮아진 코스피 눈높이
1일 머니투데이의 신년 증시 전망 릴레이에 인터뷰에 참여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2023년 코스피 시장 예상 밴드로 최저 2000에서 최고 2650을 제시했다. 코스피지수 3000선 회복에 대해서는 일제히 회의적 의견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밴드 상단으로 최고 2650을 제시했다. 3000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세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피 지수 2800 혹은 3000 회복 등을 기대하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원하겠지만 투자 환경과 기업 실적이 녹록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물가 안정이 빠르게 되긴 어렵다는 점이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더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익 회복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산업의 이익 개선을 전제로 최대 2650선까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기술적 분석이긴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가려면 기업 실적 등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3000을 회복하기까지 저항선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 바닥으로는 2000선을 예상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중국의 코로나19 극복,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신용경색 우려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며 "리스크의 현실화와 속도 등이 증시 침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빠르면 2분기, 하반기에는 살아난다전문가들은 빠르면 2분기 증시 반등을 예상했다. 늦어도 하반기에는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기업의 실적이 지수 향방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진단에서다. 최웅필 에이펙스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중요하다"며 "감익이 확실한 상황이라 주가가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한번에 우상향으로 가기에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실적은 부진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긍정적"이라며 "빠르면 상반기 중 시장을 어렵게 만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과격한 긴축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창 KB증권 센터장은 "상반기에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다가 2분기 이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완화 등으로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강달러가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약해지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