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결별' 폰트, 김하성과 한솥밥... SD와 마이너 계약 체결

SSG 시절의 윌머 폰트. /사진=뉴시스

SSG 랜더스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3)가 새 소속팀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코리안 빅리거가 있는 팀이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매체인 MLB트레이드루머스는 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폰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폰트는 MLB 스프링캠프 초청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후 2시즌을 뛴 폰트는 4년간의 공백 후 2017년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후 4시즌 동안 LA 다저스, 토론토 등 5팀을 옮겨 다니며 저니맨이 됐다. 그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96경기(22선발) 7승 11 패 평균자책점 5.82였다.

2020년 토론토에서 21경기 평균자책점 9.92로 부진했던 폰트는 이듬해 아시아리그행을 택했고, SSG와 계약을 맺었다. 첫 시즌 몇 차례 잔부상을 겪으면서도 145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거둔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150만 달러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2년 차에 접어든 폰트는 물오른 투구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광현(35)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다. 28경기, 184이닝 동안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한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개막전부터 시즌 종료까지 1위를 유지)을 이끌었다. 폰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두며 우승반지를 차지하게 됐다.


이후 폰트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SSG와 동행을 포기했다.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으며 거취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 샌디에이고가 폰트의 손을 잡아줬다.

매체는 폰트에 대해 "지난 2시즌 동안 SSG에서 꽤 좋은 공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특히 전체 타자 중 삼진 비율이 24.5%인 반면 볼넷 비율은 5.9%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한국에서 선발투수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폰트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의 뎁스를 깊게 해줄 것이다"고 예상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슈(37)-조 머스그로브(31) 원투펀치는 건재하지만, 블레이크 스넬(31)은 건강 이슈가 있고 세스 루고(34)와 닉 마르티네스(33)는 최근 풀타임 선발로 뛰지 않았다.

폰트는 지난해 KBO에서 경기당 평균 6⅔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비록 빅리그는 아니었지만 풀타임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만큼 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현재 김하성(28)이 뛰고 있는 팀이다. 두 선수가 KBO 리그에서 겹친 시기는 없지만, 한국 무대에서 뛰었던 공통점이 있는 만큼 인연이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