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안썼더니 놀라운 일이…'지구 오존층'이 회복됐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NASA가 공개한 남극 대륙 상공 오존층 농도 이미지. 해당 사진에서 파란색과 보라색 영역은 지난해 10월 5일 남극 대륙 위 오존층이 붕괴돼 형성된 구멍이다. /AP=뉴시스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오존층이 2040년까지 대부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보고서는 오존층 파괴 물질 감소 조치가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2040년까지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오존층이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훼손 정도가 심한 극지방 오존층 복구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존층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북극은 2045년, 남극은 2066년까지 걸릴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를 이끈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수석 지구과학자 폴 뉴먼은 "성층권 상부와 오존 구멍에서 상황이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존층은 성층권 바로 아래 대류권에 오존 파괴 물질(ODS)이 늘어나면서 1970년대부터 훼손되기 시작했다. 특히 냉장고나 에어컨 냉매, 스프레이 등에서 나오는 프레온 가스(CFCs·염화불화탄소)가 원인이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오존층 파괴 물질 사용을 규제하는 1989년 몬트리올 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오존층이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국제사회의 조치가 실제 효과를 내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폴 뉴먼은 오존을 먹어 치우는 두 가지 주요 화학 물질인 브롬과 염소 수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이 사실은 몬트리올 의정서의 효과에 대한 진정한 증거"라고 밝혔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데이비드 파헤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과학자도 "CFC 처리에 대한 통일된 글로벌 대응을 만든 몬트리올 협정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환경 조약'으로 간주돼야 한다"며 "협정은 국제사회가 함께 모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