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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Y2K 전성기 만나 다시 펄떡이는 감성들

머니투데이
  • 한수진 기자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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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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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사진제공=롱플레이뮤직
나얼, 사진제공=롱플레이뮤직
나얼은 1999년에 데뷔했다. 그는 아이돌 중심으로 재편된 음악 시장에서 소울/R&B 음악을 꾸준히 선보이며 그 분야 최고로 인정받는다. '아티스트의 아티스트'라는 말이 항상 따라 붙었고, '김나박이'처럼 절정의 가창력을 지닌 보컬리스트들의 대표였다. 한 마디로 아티스트이자 스타다. 동시에 데뷔 초 어마어마한 화력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Y2K 재유행과 함께 최근 그의 음악은 다시 뜨겁게 펄떡이고 있다.


최신작 'Soul Pop City(소울 팝 시티)'는 나얼의 오랜만의 앨범이다. 세 개의 곡이 담겼고, 나얼이 노래, 작곡, 편곡을 모두 도맡았다. 그의 새로운 음악은 유의미한 대중적 히트를 좇지 않는다. 70~90년대 R&B 소울 감성으로 시대를 역행하고, 음악인으로서 태생할 수 있게 했던 오래된 감성을 좇아 조금은 마니악 한 작업물을 내놓았다. '바람기억' '같은 시간 속의 너' 같은 음악보다도 옛 R&B 소울 원형에 맞닿은 멜로디가 함께한다.


나얼은 'Soul Pop City'를 통해서 자신의 취향을 소모적인 방식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애쓰는 '예술가'로 전력투구한다. 작사, 작곡, 편곡, 베이스&드럼 프로그래밍, 피아노, 내레이션, 앨범 디자인, 뮤직비디오 아트디렉터 등 전반에 자신의 섬세한 손길을 녹여내며 보여주고자 한 감성이 어설프거나 허투루 표현되기를 거부한다. 음악에 대한 감수성만큼은 민감한, 예술적 권능에 있어서 엄격하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때문에 'Soul Pop City'를 귀와 눈으로 마중할 때의 감상은 치열하고, 또 심미적이다.


다행인 건 그의 음악적 고집이 담긴 'Soul Pop City'의 치밀하고 오랜 감성이, 시기를 잘 만났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유행한 Y2K 감성이, 나얼이 사랑하는 음악과 맥을 함께하며 오늘날 대중의 니즈와 정서를 교감한다. LP와 필름카메라를 다시 찾는 것과 맞물려, 대중적으로 나얼의 1990~2000년대 초 영광이 오늘날 함께 묶이고 있다.


때문에 타이틀곡 'I Still Love You(아이 스틸 러브 유)'의 러닝타임이 5분 26초라는 지점은 이 음악을 소비할 때 문제가 되지 않는다. 16초 가량의 긴 전주도 찬찬히 쌓아올린 서정적 음율을 기꺼이 음미하도록 만든다. 'I Still Love You'는 EP 사운드와 잘 감기는 스무스한 훅이 특징으로 90년대식 R&B의 전형을 보여준다. 특히 70년대 소울 느낌을 더하고, 토크박스와 오버하임 DX 드럼머신을 가미해 더 감각이 살아있는 90년대 R&B 넘버를 완성했다. 세월에 퇴색되지 않은 나얼의 가창력은 역시나 일품이다.


뮤직비디오도 레트로 감성을 옮겨낸다. 보기만 해도 레트로 감성을 물씬 풍기는 클래식 자동차와 옛 전화 부스를 주된 배경으로 삼는다. 배경 곳곳에는 짙은 네온사인을 이용해 노래의 감성적이고 스무스한 무드를 옮겨내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나얼의 립싱크 장면은 그의 얼굴 자체로 향수를 뿜어낸다.


Y2K 전성기를 만나 나얼이 고집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R&B 감성이 오늘날 다시 힘차게 펄떡이고 있다. 잠시 곁을 떠났던 대중의 귀가 나얼의 노래로 '귀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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