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페북에도 돌아온다…메타 "국민이 선택할 수 있어야"

/사진=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년여 만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복귀한다.

25일(현지시간)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기업, 이하 메타)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향후 몇 주 안에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닉 클레그 메타 글로벌 담당 사장은 회사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미국과 같은 민주주의 사회의 선거 상황에서 메타의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토론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국민은 정치인들이 말하는 좋은 것, 나쁜 것, 못생긴 것 등을 듣고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계정 복구 배경을 설명했다.

메타의 이번 결정은 지난 2021년 1월 미국 의회 난입 폭동 사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 조처가 내려진 지 2년 만에 나온 것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메타에 계정 복귀를 요청한 지 9일 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7일 메타에 페이스북 계정 해제를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그들에게 더 우리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복귀 관련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논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의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격적인 SNS 활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트위터, 메타플랫폼, 구글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을 조장했다는 책임을 물어 그의 계정을 무기한 정지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 정지 이후 '트루스소셜'란 SNS를 직접 만들어 온라인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계정은 복구됐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계정 복구 움직임은 2024년 대통령 선거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출마 당시와 재임 기간 내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광범위하게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그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각각 8800만명, 3400만명에 육박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5일 플로리다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세 번째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당시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년 더 집권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할 것이라며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