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박연진처럼 고데기 학폭, 현실선 전과도 안 남았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청주=뉴시스] 연종영 기자 = 2006년 5월 29일 뉴시스가 보도한 '고데기 학교폭력 사건' 기사 캡쳐화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17년 전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이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2023.01.10. jyy@newsis.com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한 장면.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은 학창시절 당한 '고데기 폭력'에 의해 온 몸에 상처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사진='더 글로리' 스틸컷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모티브가 된 17년 전 '청주 여중생 학교폭력 사건'의 실제 가해자들이 전과도 없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JTBC는 지난 2006년 청주에서 미용 도구로 동급생의 팔을 지져 화상을 입힌 일명 '고데기 학폭'의 가해자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추적한 결과를 공개했다.

당시 주동자로 지목됐던 중학교 3학년 A양은 구속된 뒤 흉기를 이용해 동급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A양에게 '보호관찰' 조치를 내리고 가정으로 돌려보냈다. 다른 가해자들도 A양과 비슷하거나, 더 약한 처분을 받았다.

법원이 내릴 수 있는 7가지 보호처분 중에는 소년원 단기·장기 송치 등 징역형과 비슷한 처분도 있다. 하지만 법원의 선택은 부모나 법무부 보호관찰관으로부터 주기적인 점검을 받는 수준의 처분이었다. 전과도 남지 않은 채 멀쩡하게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한 것. 가해자들이 초범이었던 점 등을 고려해 법원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A양 등은 2006년 사건 당시 "온도 체크를 하겠다"며 고열의 고데기를 동급생 피해자의 신체에 지졌었다. 피해자는 팔, 다리, 허벅지, 가슴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 아역 정지소 분)이 박연진(임지연 분, 아역 신예은 분) 등 동급생들에게 당한 폭행 방식과 같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실제 '청주 여중생 학교폭력 사건'도 주목을 받아왔다.

17년이 지난 현재 가해자들은 30대의 나이에 접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