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튀르키예·시리아 재건 비용, 최소 수십억달러 될 것"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AP=뉴시스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재건 비용이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세계은행(WB)의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페리드 벨하즈 세계은행 중동·북아프리카 부총재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서밋 행사에 참석해 이번 대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최소 수십억달러가 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은행은 이미 튀르키예에 18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시리아에서도 우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접근을 시사한 것이다. 유럽연합(EU)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지난 8일에야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튀르키예 기업연맹(TEBC) 추산에 따르면 이번 강진에 따른 손실 규모는 841억달러(약 107조원)에 달한다. 이는 1999년 튀르키예 북서부 지역 마르마르를 강타해 1만7000여명이 숨진 강진 피해규모인 511억달러(약 65조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막대한 재건 비용은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가 튀르키예 재건을 돕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손실 보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상황에도 '이자는 죄악'이라는 이슬람 율법에 근거해 그동안 저금리를 고집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특한 경제 정책이 제대로 부메랑을 맞게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튀르키예와 시라아 대지진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며 총 3만6000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이번 대지진은 최근 20년 내 발생한 지진 가운데 5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자연자해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