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방문, 中 왕이 "새 합의 희망"... 합의 내용은 비공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왕이 정치국원/사진=바이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새로운 합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합의 내용이 중국과 러시아 관계 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것인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22일 러시아 타스 통신은 "왕이 정치국원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왕 위원은 이 자리에서 "친애하는 라브로프 장관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과 러시아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 위원은 이어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정한 전략적 지침 덕분에 두 나라의 새로운 시대 포괄적인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은 강한 추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항상 다극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일방적인 행동과 헤게모니에 단호히 반대해왔다"며 "우리는 국가 특성에 따라야 할 발전 경로를 추구하고 주권과 안전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날 밤 푸틴 대통령과도 만날 계획이다.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 드리트리 페스코프는 "푸틴은 현재 크렘린에서 외교 정책 문제에 전념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왕이 정치국원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위원은 전날 푸틴 대통령 측근인 니콜라이 프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왕 위원은 "양국 관계는 성숙하고 굳건하며 변화하는 국제 정세로 인한 어떤 도전도 이겨낼 것"이라며 "양국이 서로 안전 보장을 위해 새로운 공동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중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러시아 외교 정책의 무조건적 우선순위"라며 "대만과 신장, 홍콩, 티벳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지지하는 러시아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번 왕이 위원의 러시아 방문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러를 염두에 둔 사전 조율 성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3월4일부터 1주일간 열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러시아 전승절(5월9일) 사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