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연호한 젊은이들, 일당 8000원 알바였다? [영상]

22일(현지시간) 조국 수호의 날 기념 콘서트에서 군중들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대규모 애국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 군인들을 추켜세우며 국민들에게 조국을 위해 하나가 될 것을 촉구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는 '조국 수호자의 날'을 하루,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이틀 앞둔 가운데 열렸다. 푸틴 대통령의 문화 부문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그리고리 렙스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과 군인 연설과 공연 등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데려온 아이들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우리를 구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행사 시작 약 2시간이 지났을 무렵 푸틴 대통령이 등장했다. 그는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 3분30초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을 칭송하는 연설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금 국경에서 우리 국민을 위한 역사적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군인들은 영웅적으로 용감하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나는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인은 온 나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일 때 우리는 무적이다"라며 국민들에게 단합을 촉구했다.

수만명의 군중들은 영하 15도 추위 속에서도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애국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블라디미르 자블리츠키(59)는 AFP 인터뷰에서 "이 콘서트를 보려고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까지 왔다"면서 "대통령은 지금 우리의 지원이 절실하다. 그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22일(현지시간) 애국 집회에 모습을 드러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는 이날 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 군인에 대한 지지와 단합을 촉구했다./AFPBBNews=뉴스1

하지만 군중 가운데 일부는 일당 8000원에 고용된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뉴욕포스트는 러시아 뉴스 텔레그램 채널인 시레나와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를 인용해 지난주 여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조국 수호자의 날' 기념행사를 위한 인원을 모집한다는 광고가 게재됐다고 22일 보도했다. 구인 광고에는 "보조 출연자를 모집하며 35~40세 이하를 선호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수로는 500루블(약 8650원)과 사은품 등이 제시됐다. 이번 행사에는 러시아 최고 가수들의 공연이 포함될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스타디움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대학생들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는 공무원들과 학생들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스타디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한 여학생(23)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오라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