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흑자 성공한 쿠팡…수익·성장 둘 다 챙겼다

[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2021년 3월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뉴욕=AP/뉴시스)

쿠팡이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을 증명했다.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

쿠팡은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133억원(8340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이로써 지난해 3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매출은 53억267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분기 평균환율 1359.26원을 적용하면 7조2404억원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억206만 달러(1387억원)를 기록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챙겼다.

지난해 매출도 205억8261만달러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평균환율 1291.95원을 적용하면 26조59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도 12% 증가세다. 영업적자 규모도 1억1201만달러(1448억원)로 전년 14억9396만달러(1조7097억원)보다 92%가량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9204만달러(1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특히 연간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3억8121만 달러(4925억원)를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영업 활동만으로 번 실제 사업의 순수 현금흐름 지표로 올해 쿠팡의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쿠팡은 2021년 3월 상장 후 분기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내오다 지난해 1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 커머스 사업에서 첫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전체 조정 EBITDA 흑자를, 3분기에는 전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811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도 294달러(40만원)로 4% 증가했다. 특히 쿠팡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 수가 전년 보다 200만 명 늘어난 1100만 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만 회원을 돌파했다.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 사업 등 쿠팡의 지난해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매출은 6억2802만달러(8113억원)로 1년 전과 비교해 25% 늘었다. 신사업의 연간 조정 EBITDA 손실은 2억2462만달러(2901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42%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아직 국내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이며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고객에게 더 다양하고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로 더 좋은 대안을 만들 것이며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