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BTS·유치 경험 앞세워 사우디와 박빙 승부"

/사진=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엑스포 2030' 트위터 공식 계정

부산과 '2030년 월드엑스포(World Expo 2030)'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가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13일(현지시간) 중동 대표 뉴스 전문채널 알아라비아 등에 따르면 BIE 대표단은 지난 6~10일 5일간 리야드를 방문해 2030 월드엑스포 관련 현지답사를 진행했다. BIE 대표단은 실사 종료 후 "리야드의 2030 월드엑스포 개최는 사우디의 급속한 발전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며 사우디의 엑스포 개최 준비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사우디는 성공적인 2030 월드엑스포 개최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리야드 방문기간) 사우디 국왕부터 정부까지, 우리가 만나고 대화를 나눈 사우디의 모든 구성원이 이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엑스포 프로젝트는 이 도시(리야드)와 이 나라(사우디)의 발전적인 아이디어와 완벽하게 부합한다"며 "조만간 운영될 지하철 노선과 신공항 등은 리야드의 자연스러운 확장의 일부"라고 사우디 인프라(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 /사진=리야드 국제공항 홈페이지

이 같은 대표단의 평가와 관련 "사우디 왕족의 막대한 자금력과 비전이 리야드의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진단했다. 사우디는 경제발전계획 '비전 2030'의 일환으로 리야드를 미래형 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한 4000억달러(약 521조3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건설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철과 공항, 호텔, 복합시설 건설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2030년까지 리야드에 활주로 6개를 갖추고, 연간 1억2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사우디와 함께 부산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한국이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과 세계적인 케이팝스타 BTS, 과거 엑스포 개최 경험 등을 앞세워 사우디와 경쟁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은 지난 1993년과 2012년 각각 대전과 여수에서 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다.

이탈리아 로마와 우크라이나 오데사도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 합류했지만, 기대는 크지 않다. 특히 오데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유치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한편 BIE 대표단은 오데사(3월 20~23일), 부산(4월 3~7일), 로마(4월 17~21일)를 순차적으로 방문한 뒤 오는 11월 총회에서 개최지 선정을 위한 최종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