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의 핵실험장의 '모자이크 맨'…의문 꼬리에 꼬리, 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8~19일 이틀간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를 수행한 간부 중 한명만 모자이크 처리됐다. 이 간부는 선글라스와 마스크까지 쓰고 얼굴을 가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북한 관영매체가 20일 보도한 북한의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 실험 사진에서 이례적으로 인민군 중장 한명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 인민군 지휘관들과 함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 지도 현장에 서있는 모습이 노동신문에 공개된 의문의 인물이다.

'모자이크 중장'의 정체를 두고 '북한 핵무기 연구소장설' '대북 제재 타깃'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공개된 사진 구도상 맨 끝에 위치해 충분히 삭제가 가능한 상황임에도 북한이 굳이 그를 사진에 담아 공개했다는 점에서 노출의 저의를 모르겠다는 시각도 있다.

사진을 보면 '모자이크 중장'은 김정은 부녀의 뒤편에 서있는 김정식 당 부부장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강순남 국방상 등 다른 장성들 옆에 등장한다. 그런데 '모자이크 중장'만 혼자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착용해 정체를 숨기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인민군복 견장에는 군단장급인 중장(별 두개) 계급장이 붙어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과거 전술핵부대 지휘관들이 나올 때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부대장이라면 가릴 이유가 없고 핵무기 연구소장처럼 노출이 되면 안 되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라며 "핵무기 연구소장이 공개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인물이 특정되면 대북 제재 대상에 지정될 가능성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사진에서 삭제도 가능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의 관심끌기용 신비주의 전략일 수도 있다"고 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모자이크 중장' 관련 질의를 받고 "사진상으로는 인물을 식별하기가 어렵다"라며 "관계기관 등과 함께 분석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