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서열 3위' 사무총장 교체?···이재명, 지도부 물갈이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내홍 수습을 위한 인적쇄신의 내용과 폭을 두고 고심중이다. 당 서열 3위 사무총장 교체가 필요하단 의견과 형식적 교체보다 교체의 의미와 내용이 더 중요하단 신중론이 맞선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내놓을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직접 인적쇄신을 요청함에 따라 그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다.

지난 15일 더미래와 간담회를 한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쓴 소리도 있었고 단 소리도 있었다"며 회동에서 나온 구체적 이야기를 삼갔다. 이 대표 대신 더미래 대표를 맡은 강훈식 의원이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민에게 더 많은 신뢰를 받기 위해 소통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새로운 당의 모습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를 위해 전면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달했고 대표의 결단을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이날 '전면적 인적 쇄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당직개편으로 해석한다.

특히 선출직 최고위원을 제외한 당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지도부, 즉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이 모두 개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온다.

정치권 관심은 당직개편 중에서도 사무총장의 교체 여부에 쏠린다. 사무총장은 당 내 예산은 물론 공천 실무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당 대표, 원내대표에 이어 당 내 핵심요직으로 여겨진다. 상징성이 큰만큼 사무총장의 교체를 두고 당내 의견도 엇갈린다.

민주당 내 한 초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과 만나 "사무총장급 교체가 있지 않고서는 쇄신의 진정성이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또 다른 중진급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현재의 사무총장은 이미 중립적이고 온건하다 평가받는 사람"이라며 "바꾼다면 어떤 대안을 갖고 바꾸자는 것인지, 당 안팎의 여론을 들어 공정하게 당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살펴봐야 할 텐데 목적없이 무조건 바꾸자는 것은 오히려 당내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형식보다 내용에 방점을 찍었다.

홍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인적쇄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누구는 쇄신대상이고 누구는 아니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좀 맞지 않고 당 대표가 무엇이든 판단할 것"이라며 "(당 대표가) 인사권을 갖고 있고 의견을 두루두루 들을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적재적소에 그만한 경력과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을 임명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계가 필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인지'를 묻는 말에 "그렇다"며 "친명이나, 아니냐 이런 논쟁보다 정명과 공명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쇄신에 대한 요구를 이 대표가 직접 받은 만큼 발표 시기가 늦춰져선 안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또 다른 민주당 내 한 중진 의원은 "의원들 눈높이가 아닌 당원과 국민들의 눈높이를 잘 살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직접 의원들을 일대일로 만나서 의견을 수렴 중인 만큼 쇄신안이 나오는 시기가 너무 늦어져선 안 될 것이고 차기 원내대표 선거 전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