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떨어진 '빅쇼트' 주인공…"팔아라 했던 건 내 잘못"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마이클 버리/AFPBBNews=뉴스1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월가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지난 1월 말 미국 주식 매도를 권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리는 이날 트위터에 "팔라고 말한 건 내 잘못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후속 트윗에서 "19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지금 같은 저가 매수(BTFD) 세대는 없었다.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BTFD는 저가 매수(Buy the Dip)에 욕설을 붙인 말을 줄인 표현이다.

사진=트위터

버리는 1월 31일 간단히 "팔아라"라는 트윗을 남긴 적이 있다. 자세한 내용을 부연하진 않았지만 미국 주식 매도를 권한 것으로 풀이됐다. 버리가 직접적으로 매도 의견을 제시한 적은 처음이었던 터라 투자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1월 31일을 포함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던 이튿날인 2월 1일에도 미국 증시는 연일 상승했고, 버리는 결국 자신의 트윗을 삭제했다.

이후에도 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상과 기업 실적 둔화, 경기 침체 우려, 최근의 은행 위기까지 이어지며 금융 시장은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지만 미국 증시는 상당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1분기 거래일을 하루 남긴 상황에서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5.4% 올랐고, 다우지수는 10.3%, 나스닥지수는 15.6% 각각 뛴 상태다.

마켓워치는 미국 국채 금리가 요동치면서 채권 시장의 내재 변동성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증시의 회복 탄력성은 더 돋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버리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정확히 예측해 시장 하락에 베팅, 천문학적 수익을 거머쥔 인물로 유명하다. 그의 일화는 할리우드 영화 '빅쇼트'로 만들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