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기업인 60명'과 5~7일 中 국빈방문…우크라 해법도 논의할 듯

2022년 11월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5~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3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초청으로 마크롱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5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국빈 방문 기간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고 중·프랑스 관계의 미래 발전을 공동으로 계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이 중·프랑스, 중·유럽 협력을 심화하고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6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함께 시 주석과 3자 회담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졌고, 약 5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중 기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광둥성 광저우시도 방문한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과 프랑스는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강대국"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시진핑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양국 관계는 건전한 발전을 유지했고, 효과적인 전략적 소통과 실무 협력을 달성했다. 또 국제 및 지역 사무에서 원활한 소통과 조율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전면적이고 긴밀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새로운 성과를 거두고, 중국과 유럽연합(EU)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발휘해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프랑스·중국 관계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재 해법 모색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프랑스 한 고위 관리는 블룸버그에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중국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게임 체인저' 국가"라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떻게 개입하든 극적인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이 관리는 "유럽의 대부분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수습을 위한) 중국 측의 제안을 일축했지만, 우리(프랑스)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대화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도움이 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 주석과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마크롱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함께 EU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지정학 문제에 대한 프랑스와 미국의 다른 접근 방식을 앞세워 무역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미국은 무역에서 기술, 남중국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충돌하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매파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의도가 없다"고 전했다. EU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유럽의 2위 무역 및 투자 파트너로, 지난 2021년 양측의 무역 규모는 7950억유로(약 1133조3043억원)에 달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는 60명 규모의 기업 경영진도 함께한다. 기업 대표단에는 유럽 비행기 제조업에 에어버스, 고속열차 제조업체인 알스톰, 폐기물 관리업체 베올리아 인바이론먼트 등이 포함돼 2019년 방중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거래가 체결될 거란 기대를 높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중국 방문에서 에어버스와 중국 정부 간 약 300억유로 상당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현재 중국과 새로운 비행기 주문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