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미국서 먹히네'...CJ푸드빌 영업익 41억→261억

뚜레쥬르 펜실베니아주 1호 해버포드점 외관/사진= CJ푸드빌

CJ푸드빌이 뚜레쥬르 해외 사업 확장에 힘입어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은 7599억원, 영업이익은 26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25%, 535% 증가했다. 2021년에는 매출 6088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이었다.


CJ푸드빌의 실적 개선은 해외 사업의 고성과와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해외 사업은 지난해 CJ푸드빌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CJ푸드빌의 해외사업은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중심이다. 진출국은 6개국으로 이중 미국이 실적을 이끌었다.

미국 법인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5년 연속 흑자 폭을 늘려가고 있다. CJ푸드빌 USA와 뚜레쥬르 인터내셔널 2개 미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764억원, 순이익은 148억원을 올렸다. 2021년 대비 매출은 50%, 순이익은 3배 이상 늘었다. 미국 뚜레쥬르는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21개 주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90개점을 운영 중이다.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은 가맹사업이다. 현재 가맹점 비율은 90%다. 지난해 가맹점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점당 일매출이 전년대비 약 20% 늘었다. 2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수가 절반에 이르는 것도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단일 품목 위주인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한 매장에서 평균 300여 종에 가까운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최근 2년 간 오픈한 신규 매장들의 현지인 고객 비중은 70% 이상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뚜레쥬르 그랜드 인도네시아몰점에서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 CJ푸드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도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매출이 2021년 195억원에서 지난해 334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순이익도 26억원 적자에서 1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뚜레쥬르 인도네시아는 2011년에 진출한 이후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데포크, 보고르, 수라바야, 발리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현재 5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0년 국내 베이커리 업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해 전 매장에서 무슬림 눈높이에 맞는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145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순손실도 28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였다. CJ푸드빌은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흑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뚜레쥬르는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카페형 베이커리로 주목을 받았고 자전거·오토바이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마일리지와 멤버십 제도 등으로 현지 고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해 견조한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의 선전으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성장세에 탄력을 붙여 흑자 폭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