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탄산 수요 급증…정부, 4~9월 탄산수급 대책기간 지정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여름철 탄산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9월 말까지 탄산수급 대책기간을 지정해 선제 대응한다.

산업부는 13일 양기욱 산업공급망정책관 주재로 업계·협단체와 탄산수급 관리 간담회를 개최해 탄산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선박 제조에 사용되는 용접용 탄산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여름철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돼 신선식품 택배사업에 이용되는 드라이아이스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5~8월 탄산 생산량은 수요보다 높다. 그러나 4월 2개 업체, 9월 3개 업체의 정기보수가 진행되면서 탄산원료의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탄산 수급이 불안정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산업부는 5월부터 예정됐던 탄산수급 대책기간을 20일 정도 앞당겨 4월 13일~9월을 탄산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했다. 또 정유·석유화학사의 정기보수 일정을 사전에 공유하고 기업들의 협조하에 일정을 분산·조정해 정기보수 일정이 특정 기간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했다.

대책 기간동안 산업부는 탄산수급 전담기관인 한국석유화학협회를 중심으로 탄산원료 공급현황과 탄산 생산량을 격주 간격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모니터링 과정 중 탄산 수급이 불안해질 우려가 있으면 기업·협단체들과 협의해 긴급대책을 마련한다.

아울러 작년 11월에 발족했던 탄산 공급·수요 협단체 간 얼라이언스를 통해 탄산 수급과 관련된 업계의 애로사항이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매년 탄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탄산수급 대책기간을 지정했다"며 "지속적인 현황 점검을 통해 탄산 공급이 부족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산 외에 다른 산업가스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현황을 점검하고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