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백신 세계 1위 유바이오로직스, 올해 '흑자전환' 목표

백신 개발업체 유바이오로직스 (12,850원 ▼300 -2.28%)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콜레라백신 성과를 극대화하고 장티푸스, 수막구균 등 세균 기반 백신을 잇따라 시장에 출시한단 계획이다. 코로나19(COVID-19), 호흡기세포융합(RSV) 등 바이러스 기반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콜레라백신 공공시장 유일 공급자, 올해 단가 20% 인상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 (12,850원 ▼300 -2.28%)의 올 1분기 매출은 1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작년까지 2년간 연평균 39.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러한 고성장세가 이어졌다.


매출 98%는 콜레라백신 '유비콜'에서 나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백신 세계 1위 업체다. 2015년 말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 평가(PQ) 승인을 거쳐 2016년 5월부터 국제구호단체 유니세프와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이후 콜레라백신 공공시장의 80% 이상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콜레라백신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 악화, 가뭄, 홍수, 내전 등 요인으로 콜레라 발병이 확산하면서 최근 몇년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캐시카우인 콜레라백신 매출을 극대화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자생적으로 연구개발(R&D)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제품을 출시하고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단 복안이다.

일단 콜레라백신의 추가 매출 증대는 기정사실화됐다. 작년 공공시장 경쟁사인 인도 샨타바이오텍이 콜레라백신 생산을 중단하면서 유바이오로직스가 올해부터 시장 내 유일한 콜레라백신 공급사가 됐기 때문이다. 이후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와 올해 공급분부터 콜레라백신 단가를 20% 인상하기로 했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이 개선될 수 있는 조건이다. 또한 작년 11월 중동에 이어 이달 인도의 사설시장에도 콜레라백신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사설시장 공급단가는 공공시장보다 4~6배 비싸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급량도 늘어난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2공장을 증설 중이다. 완공시 생산할 수 있는 콜레라백신은 현재 3000만 도즈에서 6600만 도즈로 늘어나게 된다.
장티푸스, 수막구균 등 캐시카우 다각화 준비장티푸스, 수막구균 백신 출시 및 면역증강제, 접합단백질의 원료 의약품 공급 등 캐시카우 다각화를 통한 매출 확대도 꾀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장티푸스 백신, 2027년 수막구균 백신 공공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수막구균 백신의 경우 연 700억원 이상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자체 개발한 세균백신 개발 플랫폼과 바이러스백신 개발 플랫폼을 각각 보유했는데, 세균백신으로는 주로 공공시장을 공략해왔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이러스 백신(프리미엄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있어 단가가 높은 백신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코로나19, RSV, 대상포진(HZV), 알츠하이머 등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으로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내달 말 코로나19 3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RSV 백신은 연내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 대상포진 백신은 연내 임상 1상 시험계획 신청을 하는게 목표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를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고 매출 및 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