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SON 남고 케인 사라졌다... 토트넘 유력 차기 감독 '베스트11' 공개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가 공개한 아르네 슬롯 감독 부임 시, 토트넘의 예상 베스트11. /그래픽=토크 스포츠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의 유력 차기 사령탑으로 꼽히고 있는 아르네 슬롯(45) 감독의 새 시즌 베스트11이 공개됐다. 손흥민(31)의 이름은 포함돼 있었다. 그렇지만 '주포' 해리 케인(30)의 이름이 빠져있는 건 충격이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아르너 슬롯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했을 경우, 그가 꾸릴 새로운 베스트11을 공개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에는 해리 케인이 아닌,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는 산티아고 히메네스(22·멕시코)가 이름을 올렸다. 슬롯 감독이 현재 지휘하고 있는 페예노르트에서 히메네스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슬롯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경우, 함께 팀을 옮길 것이라고 본 것이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15골을 기록 중이다.

이어 2선에는 현재 페예노르트에서 활약 중인 오르쿤 코쿠(23·튀르키예)를 비롯해 손흥민과 데얀 클루셉스키가 나란히 섰다. 왼쪽과 오른쪽은 기존 얼굴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앙 쪽에서 변화를 줄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케인이 2선에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손흥민은 잔류를 점쳤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이브 비수마가 나란히 배치될 거라 예상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데스티니 우도지(우디네세 임대),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는 다비드 한츠코(26·슬로바키아),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메르송 로얄 순이었다. 골문은 현재 브렌트포드FC에서 뛰고 있는 다비드 라야(28·스페인)가 지킬 거라 내다봤다.

페예노르트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 중인 산티아고 히메네스. /AFPBBNews=뉴스1

오르큰 코쿠(왼쪽)가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앙 수비수 다비드 한츠코(왼쪽). /AFPBBNews=뉴스1

다비드 라야 골키퍼. /AFPBBNews=뉴스1

토크스포츠는 "슬롯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나가고 다비드 라야가 들어오는 새로운 베스트11과 전술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면서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토트넘은 런던 라이벌 브렌트포드에 1-3으로 패했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3월 말에 팀을 떠난 뒤 팬들과 이사진 사이에서 불만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슬롯 감독은 좋았던 시절로 팀을 되돌려놓을 수 있다. 이제 토트넘은 다음 감독을 선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율리안 나겔스만, 빈센트 콤파니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제는 슬롯이 토트넘 차기 감독 1순위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토크 스포츠는 "슬롯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다면 그동안 주 무기였던 3백 수비를 벗어던질 가능성이 크다. 그는 4백 라인을 선호한다. 이는 토트넘에도 적합할 것이다. 더욱이 슬롯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좋아한다. 더불어 상대방을 제대로 압박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 /AFPBBNews=뉴스1

이 매체는 "토트넘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새로운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 그리고 적어도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팀에 필요하다.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수도 있다. 라야는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뒤를 이을 영입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코쿠가 필요하다. 슬롯이 토트넘으로 향한다면, 코쿠 역시 슬롯 감독을 따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쿠는 페예노르트에서 주장 완장을 맡는 등 슬롯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계속해서 "또 중앙 수비수 한츠코는 슬롯의 철학을 빠르게 흡수하며 페예노르트 수비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상대가 그를 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는 수비에서 편안하게 공격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공격수 히메네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 15골을 터트렸는데,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다. 히메네스가 케인만큼 빌드업 플레이에 관여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히메네스는 골을 넣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아르네 슬롯 감독. /AFPBBNews=뉴스1

현지에서는 네덜란드 국적의 슬롯 감독이 토트넘의 유력 차기 감독으로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4일 "토트넘이 슬롯 감독 영입에 근접해 있다. 슬롯의 에이전트인 라파엘 피멘타가 페예노르트와 계약 종료 협상을 끌어낼 경우, 슬롯이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매체 90min은 "페예노르트가 네덜란드의 새로운 챔피언으로 확정되면서, 토트넘이 슬롯과 접촉해 초기 협상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페예노르트는 리그 33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24승 7무 1패(승점 79점)를 마크하며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PSV 아인트호벤(승점 72점)과 아약스(승점 69점) 등 네덜란드 전통의 강호들을 모두 제쳤다.

2013년 현역 커리어를 마감한 슬롯은 즈볼레와 캄뷔르, 알크마르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2019년 알크마르의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첫해 팀을 리그 2위까지 이끌었다. 이어 2021년부터 페예노르트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 무대에 올려놓았다. 비록 조제 무리뉴 감독의 AS 로마에 0-1로 패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6년 만에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과연 그가 토트넘에서 또 다른 커리어를 시작할 것인가.

아르네 슬롯 감독.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