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DL이앤씨 '포기' VS 삼성물산 '고' 이유는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김평화 기자

DL이앤씨 (35,000원 ▲200 +0.57%)가 경기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사업 포기를 선언한 반면 삼성물산 (150,000원 ▲1,600 +1.08%)은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다른 건설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삼성물산이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권을 따올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전날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조합원에게 재건축사업 참여 포기 의사를 담은 공지문을 전달했다.

DL이앤씨는 공지문에서 "지난 10개월 동안 최고의 명품단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해 왔다"면서도 "최근 건설 경기와 수주환경 등 외부 상황에 변화가 있었고 이로 인해 당사의 수주 방향을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내부논의를 거쳐 부득이하게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경쟁하는 구도였다. DL이앤씨가 수주전에서 발을 빼면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수주 입찰에 참여해 수의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향후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된다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사업장을 놓고 두 대형건설사의 입장이 달라 눈길을 끈다. DL이앤씨가 삼성물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크로'를 내세워야하지만 조합이 원하는 공사비로는 도저히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은 '아크로'를 원하지만 평당 공사비에 대해서는 조합과 간극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지문에서도 그동안 DL이앤씨와 아크로에 보여준 조합원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표현을 한 바 있다.

과천주공10단지는 지하철4호선 과천역 초역세권에 위치한다. 632가구로 1984년에 준공돼 올해 39년차를 맞는다. 재건축을 통해 지상 28층 1339가구 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