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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 최다우승자' 스롱, 안산서 새 역사... 다문화가정의 희망 "내 당구 보고 행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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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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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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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가 9일 LPBA 투어 우승을 차지하고 손가락으로 숫자 6을 그리고 있다. /사진=PBA 투어
스롱 피아비가 9일 LPBA 투어 우승을 차지하고 손가락으로 숫자 6을 그리고 있다. /사진=PBA 투어
우승 후 포즈를 취하는 스롱. /사진=PBA 투어
우승 후 포즈를 취하는 스롱. /사진=PBA 투어
남들에겐 4번째 시즌, 그러나 스롱 피아비(33·블루원리조트)는 달랐다. 뒤늦게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음에도 '캄보디아 특급'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적응 속도와 무서운 상승세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프로당구 여제로 우뚝섰다.

스롱은 9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협회(PBA) 2023~2024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용현지(22·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3(6-11, 11-3, 11-4, 5-11, 11-7, 7-11, 9-2)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당구 출범 2년차 5차 투어부터 참가한 스롱은 3번째 시즌 개막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무려 6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LPBA 역대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스롱(오른쪽)이 경기 전 용현지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PBA 투어
스롱(오른쪽)이 경기 전 용현지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PBA 투어
샷을 준비하는 스롱. /사진=PBA 투어
샷을 준비하는 스롱. /사진=PBA 투어


뒤늦었던 합류, 그러나 역시는 역시였다


20세이던 2010년 한국인 남편 김만식(62) 씨와 결혼 후 이듬해 큐를 잡은 피아비는 빠르게 성장해 대한당구연맹(KBF) 대표 스타로 떠올랐다. 세계캐롬연맹(UMB)에서도 최정상권을 다퉜던 그는 2020~2021시즌 프로당구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첫 대회 성적은 32강 탈락이었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했다. 다음 시즌 첫 대회부터 곧바로 우승을 차지한 그는 그 시즌에만 우승과 준우승을 두 차례씩 경험했다. 더 성장한 그는 지난 시즌 왕중왕전 격인 월드챔피언십까지 총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더했다.

결승 전까지는 특별한 어려움도 없었다. 8강에서 장혜리에게 한 세트를 내준 게 전부였다. 결승은 달랐다. 상대는 김가영-강지은 등 우승자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올라온 용현지. 첫 세트부터 빼앗기며 시작했고 2,3세트를 연속으로 따냈지만 달아날 만하면 용현지는 매섭게 추격했다.

결국 승부는 7세트로 향했다. 2시간이 넘게 이어진 경기 속에 양 선수는 다소 집중력을 잃은 듯 했지만 스롱은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첫 이닝 5득점하며 기세를 올린 그는 2번째 이닝에서 4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터넷을 통해 지켜본 4만여 시청자들 앞에서 챔피언샷을 성공시킨 스롱은 호쾌한 포효와 함께 두 팔을 쫙 펼치는 멋진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6번째 우승을 차지한 스롱은 "이제 어딜 다니든 저를 알아보는 걸 느낀다. 유명해진 만큼 더 잘하고 더 많이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체육관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응원 받으며 우승해서 더욱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샷을 성공시키고 기뻐하는 스롱. /사진=PBA 투어
챔피언샷을 성공시키고 기뻐하는 스롱. /사진=PBA 투어
우승을 확정짓고 두 팔을 뻗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우승을 확정짓고 두 팔을 뻗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여제 대관식, 누적 상금 1위도 시간 문제


스롱은 6번째 우승을 통해 김가영(하나카드·5승)을 넘어 최다 우승자로 등극했다. 한 시즌 하고도 절반 이상을 참가하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엄청난 페이스다.

스롱은 "비시즌간 봉사활동을 많이 했는데 이제 당분간의 목표는 당구만 더 연습할 예정"이라며 "내 목표는 하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내 당구를 보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두 시즌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정상에 올랐던 스롱은 이번 비시즌에 당구가 아닌 활동에 신경을 썼고 그 여파 때문인지 개막전에선 32강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더 많은 시간을 훈련에 쏟았고 2차 투어에서 곧바로 우승을 추가했다.

우승 상금 2000만 원을 더했지만 여전히 누적 상금에선 2억 1952만 원으로 김가영(2억 3095만 원)에 이어 2위다. 그러나 그 간격을 대폭 좁혔다. 다승에 이어 상금 랭킹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도시 안산에서, 모범적 가정의 본보기가 됐다


이번 대회의 개최지가 안산이라는 점은 더욱 의미가 깊었다. 국가산업공단이 위치해 있어 국내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무려 9만여 명이 이 곳에 살고 있다. PBA에도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PBA도 이전 대회들과 달리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했고 대회를 앞두고는 스롱을 비롯한 대표 선수들을 다문화 마을특구에 초청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도록 했다.

우승자 스롱(오른쪽)과 준우승한 용현지. /사진=PBA 투어
우승자 스롱(오른쪽)과 준우승한 용현지. /사진=PBA 투어
우승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스롱. /사진=PBA 투어
우승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스롱. /사진=PBA 투어
캄보디아인 스롱은 한국인 남편 김만식 씨와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일각에선 부부의 나이 차가 많아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선입견에 불과했다. 김 씨는 누구보다 아내를 배려했고 이는 스롱이 당구선수로 대성할 수 있었던 크나 큰 원동력이기도 했다.

스롱에게도 평소와는 다른 환경이었다. 경기장 내에선 캄보디아 국기도 찾아볼 수 있었다. 스롱은 "사촌오빠다. 캄보디아 친구들은 일을 하느라 너무 바쁘다. 그래서 수원에 거주하는 사촌오빠와 아는 오빠가 응원해주러 온 거다. 캄보디아 국기를 보니 더 힘이 났다"고 전했다.
우승, 안산이라는 뜻 깊은 도시, 그에게 가장 특별했던 점은 그의 남편이 경기장을 찾았다는 사실이었다. 스롱은 "남편이 온 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몰랐다. 남편은 부끄러웠는지 자리를 피했다. 우승하고 사진도 같이 못 찍었다"며 "지금까지 5~6년 동안 한 번도 내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없다. 오늘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편은 항상 내게 잘해주는데 표현을 잘 안 한다. 매일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내가 계속 시합다니느라 1~2개월에 한 번씩 집에 갈 때도 많다. 남편은 매일 혼자 집에 있는데, 내가 집에 갈 때마다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고 요리를 해준다. 요리도 정말 잘 한다. 모든 살림을 혼자 다 한다. 내게는 당구에만 집중하라고 해준다.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첫 이닝에서 한 번에 다득점하며 세트를 마무리짓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의 주인공도 드디어 탄생했다. 26차례나 주인공이 탄생했던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에선 지금까지 퍼펙트큐의 주인공이 없었는데 16강에서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를 상대로 김가영이 3세트 첫 이닝에서 9득점을 몰아치며 그 주인공이 됐다. 상금 1000만 원도 손에 넣었다.

매 투어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웰뱅톱랭킹' 상은 PQ 라운드에서 황민지를 상대로 1.786을 기록한 권발해가 수상하며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웰뱅톱랭킹의 주인공 권발해(왼쪽)와 김영진 전무이사. /사진=PBA 투어
웰뱅톱랭킹의 주인공 권발해(왼쪽)와 김영진 전무이사. /사진=PBA 투어
TS샴푸 퍼펙트큐 상을 수상한 김가영(왼쪽). /사진=PBA 투어
TS샴푸 퍼펙트큐 상을 수상한 김가영(왼쪽). /사진=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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