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미중 충격 견딜 시장 포트폴리오 필요...엑스포가 해법"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글로벌 시장이 여러개로 쪼개지고 있다. 우리가 엑스포를 개최해야 하는 이유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제46회 제주포럼' 개막 전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문제로 흔들려도 버틸 수 있는 시장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적으로 하려면 (다양한 국가들과의) 복잡한 관계를 다 만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엑스포만큼 좋은 건 없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과거 올림픽과 월드컵을 유치했을 당시 그런 걸 왜 하느냐는 식의 얘기가 있었지만, 결국 의미가 있었고 우리에게 디딤돌로 작용했다"며 "의식수준이나 생각이 바뀌듯이 2030년 엑스포를 치루게 되면 우리는 전혀 다른 나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 판세에 대해 "(확보한) 표 숫자는 알 수 없다"고 전제하고, "(결과를)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는 밖에 나가서 최소 120개국 정보 확보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사실이 아니고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해선 "연내에 좀 풀려나가는 모습을 봤으면 정말 좋겠다"며 "과거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진폭 자체가 커지는, 다시 말해 널뛰기가 훨씬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최 회장은 "미중 간 갈등을 계기로 결국 정부가 기업 경쟁력 자체에 개입하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며 "기업경쟁력과 관련해 게임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순히 기업의 경쟁력 하나 만으로 싸워 이기기는 어렵다"며 "이제는 정부와 기업이 합쳐진 차원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선 "우리가 중국을 잘 알았던 시기는 '코로나 전' 이었고, 지금은 잘 모른다"며 "(중국이) 빠른 속도로 뭔가 바뀌었는데, 우리가 이를 소화하고 좀 더 학습해서 풀어나갈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선 "우리에겐 그런 정도의 회복력이 없고,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대상도 없다"며 "이럴땐 천천히 시간을 벌고 생존하고, 교육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대한 질문에 최 회장은 "새롭게 잘 됐으면 좋겠고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겠다"며 "대한상의와 시너지를 많이 내서 지금의 어려운 문제들을 같이 해결하는데 필요한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에너지 관련 이슈에 대해 그는 "탄소시대에서 수소시대로 바뀌는 것은 우리에게 기회"라며 "어려운 도전이지만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더 잘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