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정전협정 70주년' 공연·포럼 등 행사 진행

머니투데이

경기=이민호 기자

오는 27일은 한국전쟁이 '휴전'이라는 이름으로 멈춘지 70년이 되는 날이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문화재연구원, 경기도박물관과 함께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정전 협정 당일 기념행사를 비롯해 포럼과 공연, 전시, 강연 등을 통해 휴전 70년을 돌아보고 오늘과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또 분단이 남긴 상처이면서도 특별한 의미로 존재하는 DMZ(비무장지대)의 가치를 세상에 더 널리 알리려고도 한다.

재단은 그동안 DMZ 관련 실태조사와 문화행사, 근대문화유산(분단·전쟁) 조사·연구 등을 진행하여 한국전쟁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정전협정이 갈등과 대립이 아닌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DMZ의 특별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 당일 행사

전정협정 70주년 기념일 당일인 27일 오후 1시에는 국내외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반전 및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예술행사인 '세계예술인 평화예술행사'를 개최한다.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작가회의, 평화예술교류협회, 남북연극교류위원회, (사)나라풍물굿 등이 함께 참여하는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 조직위원회'와 경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해 마련했다.

전쟁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염원하는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에 이어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 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오후 3시에는 경기도박물관 대강당에서 경기문화재연구원과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 남북교류학술소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3년 한반도 DMZ 정전협정 70주년 학술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서 '한반도 DMZ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정전협정 70주년의 의미와 DMZ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 등에 대해 심층적인 토론이 펼쳐진다. 당일 경기도박물관을 방문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저녁 7시30분에는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평화 음악회 '위대한 청춘 70년' 공연이 열린다. 6·25 이후 한국 발전 과정을 스토리로 담은 영상을 배경으로 약 100여명의 연주자가 근현대 역사를 담은 가곡을 선보인다.

레퍼토리는 그리운 금강산, 보리밭, 비목 등 대중적이고 친숙한 곡으로 구성됐다. 국보급 바리톤인 고성현이 출연하여 그 의미를 더한다. 전석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경기문화재단 누리집과 지지씨멤버스에서 선착순 관람 신청할 수 있다.

'위대한 청춘 70년' 공연포스터./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정전 70주년 기념 전시·강연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정전 70주년 특별전 '두 얼굴의 평화, DMZ'를 개최한다.

DMZ의 역사와 현재를 알리고 문화적, 생태적 가치와 평화의 의미를 조명하는 한편 '한반도 DMZ 실태조사' 결과물도 전시한다.

DMZ를 품고 있는 경기도·강원도의 관련 기관, 전쟁 관련 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소장 유물로 구성됐고, 한반도 DMZ 실태조사 사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 DMZ 발굴조사로 수습한 유물과 전사자 유품 등 5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26일부터 10월15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무료 특강도 박물관 강당에서 진행한다. 특강은 총 4회로 '정전협정과 비무장지대', '비무장지대의 역사 유적과 유물', 'DMZ내 사라진 마을과 근대문화유산', '한반도 비무장지대 실태조사 결과와 미래' 등이며 다음달 9일부터 9월20일까지 격주 운영한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비지정 근대 문화유산 중 하나인 대전차장애물 '용치'를 기록한 '용치(Dragon Teeth) 사진전'을 개최한다. 용치(龍齒)는 '용의 이빨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적군이 침입하기 쉬운 하천이나 교통로에 대전차 방어를 위해 설치한 콘트리트 구조물이다.

사진전은 24일부터 12월31일까지 경기도청사, 전쟁기념관, 파주 일대 등에서 총 4회에 걸친 순회사진전으로 운영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19일 수원 다산홀에서 전쟁과 분단이 남긴 경기도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2023년 상반기 경기문화유산학교'를 진행했다. 하반기 경기문화유산학교는 경기 북부 파주시 운정행복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자유의 마을 대성동 70주년 행사

'대성동 마을탄생 70돌 기념 행사'는 대성동마을 운영위원회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이 공동 주관했다.

대성동 마을이 탄생한 다음달 3일 대성동 마을 현장에서 열리는기념 행사에는 유엔사 사령부, 중립국감독위원회, 마을주민, 파주시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평화통일 기원 떡 쌓기 행사와 대성초등학교 오카리나 연주단의 공연, 군악대 연주 등이 진행된다. 대성동 마을 70돌을 축하하고 마을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되짚어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대성동 마을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군사분계선 남방 500m 지점의 비무장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6.25전쟁 이전 장단군 군내면 조산리에 주소를 두고 있던 30가구로 마을이 형성됐으며 2022년 기준 186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는 높이 99.8m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국기게양대가 설치됐으며, 게양되는 국기의 크기는 가로 18m, 세로 12m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