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엑시스,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사 '올리고앤진'에 시드 투자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팁스운영사인 젠엑시스가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올리고앤진파마슈티컬(이하 올리고앤진)에 시드투자했다고 21일 밝혔다. 투자금은 비공개다.

올리고앤진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안과 박태관 교수가 창업한 회사로, 망막 오가노이드 기반의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전성 망막질환은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빛을 신경 신호로 변환하는 망막 내 세포에 문제가 생겨 실명에 이르게 한다. 연관 유전자는 30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에 따라 원인 유전자가 다양하다. 인간 망막과 동물 망막의 구조 및 세포 구성 차이로 적절한 동물모델이 없어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올리고앤진은 망막 오가노이드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망막 오가노이드 배양 및 평가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립했고, 작년엔 국내 최초로 망막 오가노이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망막질환 환우들을 중심으로 한 비영리단체인 실명퇴치운동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유전성 망막질환 환자 및 가족의 세포주 은행을 구축해 망막 오가노이드 연구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올리고앤진은 망막 오가노이드 생산 기술을 GMP(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적합인증서) 수준으로 고도화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젠엑시스 이지현 심사역은 "현재 세계적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는 특정 유전변이를 보유한 일부 환자들에게만 적용 가능한 반면, 올리고앤진의 치료제는 망막질환에 범용적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당사의 망막 오가노이드 연구 역량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효과적인 약물 효능 검증 및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한 치료약물 스크리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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