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안녕"…내년 3월 전후 中으로 떠날 듯

머니투데이

용인(경기)=이창명 기자

국내 최초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판다 푸바오가 내년 3월 전후 중국으로 귀환할 전망이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24일 판다월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의에 따라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바오는 2020년 7월20일 생으로 내년 7월 만 4세가 된다. 하지만 판다가 태생적으로 더위에 약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귀환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함께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가 떠나서 아쉽다는 이들도 많고, 저도 비슷한 심정이지만 돌아가는 것이 푸바오 입장에선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도 판다의 습성에 맞게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고, 푸바오도 좋은 짝을 만나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지난달부터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와 푸바오 귀환 협의를 시작했고, 구체적인 시점과 방법 등에 대해 중국 자이언트판다보존연구센터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앞서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142,000원 ▲3,300 +2.38%)은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와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력 추진에 관한 협의서'를 작성했다. 여기에 푸바오 반환 시기와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와 아이바오 임대기간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 나간 자이언트판다의 개체 수를 늘리고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협의를 진행해오고 있다. 판다 한 쌍 사이에 태어난 새끼의 경우 만 4세 이전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7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 역시 마찬가지로 이 협의 내용에 따라 귀환이 이뤄지게 된다.

다만 푸바오와 쌍둥이 부모인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경우 이미 짝을 이뤄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만큼 임대기간을 15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2016년 3월 국내에 들어온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임대기간은 2031년 3월까지다. 임대 종료 시점에 귀환 여부를 다시 정하기로 한만큼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경우 논의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여생을 마칠 수도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적어도 2031년까지 에버랜드에서 볼 수 있지만 쌍둥이 판다들의 경우엔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이는 자이언트판다의 경우 종 보호를 위해 전 세계가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