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부동산·에너지 인적분할…에코그린 신설

SK디앤디 (11,860원 ▼20 -0.17%)가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부동산과 에너지 사업을 분리한다. 분할회사인 에코그린(가칭)은 친환경에너지 부문과 전력거래사업을 확장한다.

SK디앤디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SK디앤디(존속회사)와 에코그린(가칭·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존속회사인 SK디앤디는 시장의 선두 디벨로퍼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공간 플랫폼 및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을 지속한다. 분할회사인 에코그린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 가속화와 더불어 솔루션과 중개 플랫폼을 통한 전력거래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가액을 고려해 존속회사 약 77%, 신설회사 약 23%로 결정됐다. 두 회사는 내년 2월 주주총회를 거친 뒤 내년 3월 1일 자로 분할한다. 이후 2월 28일~3월 28일(예정) 주식 매매가 정지되며, 2024년 3월 29일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을 거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SK디앤디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부동산과 에너지가 각각의 회사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해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동산과 에너지 모두 각각 성장성이 높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인 산업적 특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분산됐던 역량을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가치 사슬 확장에 동력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존속회사인 SK디앤디는 스케일 타워 수익증권 매각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사해 견고한 기반을 만드는 한편, 주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공동사업, 자산운용 전문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와의 시너지, PF조성 등을 통해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시장의 변동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해왔다. SK디앤디는 이번 분할로 전문성과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플랫폼 및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해 '리빙플랫폼' 기업으로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신설회사인 에코그린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맡는다. 현재 SK디앤디는 육상풍력 탑티어(Top-tier)이자, 피크저감 ESS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사업자이며, 고효율 주기기 공급권 확보를 통한 연료전지 사업 경쟁력까지 갖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플레이어다. 신설회사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투자 재원 확보, 전력중개 및 VPP 솔루션 개발, ESS 해외시장 진출 등 전력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디앤디는 주식 수 증가를 통한 거래량 개선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신설회사의 액면가를 200원으로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분할 비율에 따라 배정된 신설회사의 발행주식 수는 2461만6295주로 늘어난다.

SK디앤디는 상업용 오피스, 임대주택,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기업이자, 태양열, 풍력발전, 연료전지, ESS 등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민간 에너지 발전사다. 2004년 설립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해 왔으며 2021년 매출 791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세전 이익을 달성했다. IT솔루션을 베이스로 한 리빙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야놀자클라우드와의 JV 설립, 플랫폼 인력 확충 등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김도현 SK디앤디 대표이사는 "부동산·에너지 각 분야에서 설립 후 수 년 간 성장하며 각 업계 내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 구조 다변화, 밸류 체인 확장 등 전략 제시를 해왔지만 기업 가치 제고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함을 깨닫고 이번 결정을 했다"면서 "이번 결정을 통해 각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온전히 인정받고 기업 가치, 나아가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