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스우파2' 그 너머를 보는 심사평

/사진=Mnet

역시 원조는 달랐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한 Mnet의 댄스 오리지널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인기가 계속해서 날아오르고 있다. 더 커진 스케일과 더 매력적인 출연진, 시선을 사로잡는 춤 등이 조화를 이루며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다양한 인기 요인 중 하나는 파이트 저지로 나선 모니카의 존재다. 모니카는 냉철하고 할 말은 하는 시원한 심사평으로 또 다른 쾌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깊은 성찰에서 나오는 심사평으로 '스우파2' 이상의 것을 보고 있다.


시즌1에서 프라우드먼의 리더로 출연했던 모니카는 시즌2에 파이트 저지로 나섰다. 시즌1의 출연자이자 댄스신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모니카가 파이트 저지로 나선 것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모니카는 객관적이고 냉철하면서도 큰 그림을 보는 심사평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약자 지목 배틀에서 바다에게 패한 레디를 향해 "아직 중3 같아요"라고 라고 혹평을 내리거나 모두가 관심을 가진 리아킴과 미나명의 대결에 대해 "춤으로 서로를 이기겠다고 춘 것 치고는 너무 감정이 앞서서 기량을 다 볼 수 없었다"는 심사평을 내릴 때만 하더라도, 모니카의 심사는 시청자들의 속을 긁어주는 냉정한 독설이 주를 이루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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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미션이 진행될수록 모니카의 시선은 '스우파2'라는 프로그램을 넘어 댄스신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스우파2'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계급 미션에서 마네퀸의 윤지와 왁씨에게 내린 심사평이 그렇다. 쉬운 동작 위주로 구성한 두 사람의 안무는 미들 계급의 안무로 채택됐다. 윤지와 왁씨는 메인 댄서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힘을 쏟아부었고 결국 메인 댄서 자리도 지켜냈다.


이에 대해 모니카는 "다양한 연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윤지와 왁씨의 춤을 봤을 때 무서운 영화나 전쟁 영화를 본 것 같은 진한 감정을 느꼈다"면서도 "그런데 과연 사람들이 두 사람의 춤을 보고 예쁘다고 할 수 있을까. 과연 이들의 움직임을 보고 '와 여자들이 참 섹시하다'까지만 갈까, '너무 무서워서 못 봐주겠어'라고 이야기할까. 이 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평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을 메인 댄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에 대중이 이런 강함도 맛봤으면 좋겠고, 춤의 또 다른 관점이나 이념, 느낌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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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플러와 원밀리언이 붙은 K-POP 데스 매치 미션 YG 대진에서는 이와 상반되는 관점에서 평가가 진행됐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스트릿 댄스 크루인 울플러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레오그라피 팀 원밀리언은 춤이라는 큰 틀만 같을 뿐, 지향하는 가치와 보여주는 춤은 전혀 다르다. 두 크루는 블랙핑크의 'Shut Down'과 지드래곤의 '쿠데타' 음악에 맞춰 무대를 선보였고 모니카는 원밀리언의 손을 들어줬다.


모니카는 "리아킴이 선입견을 깨기 위한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는데 결국에는 상업성이라는 단어와 연결이 된다. 저는 상업성이라는 말이 요즘 시대 댄서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면 이건 우리가 새롭게 받아들여야하는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콘셉트나 안무를 잘 만들었고 대중들에게 빠르게 눈에 들어오게 하고 이해하게 한 건 원밀리언이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미션마다 기준이 달랐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모니카의 심사를 납득한 이유는 그 미션이 가진 의미를 이해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며 메인 댄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계급 미션에서는 대중성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준 팀에게 후한 점수를 줬고, 상업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는 'K-POP' 미션에서는 조금 더 대중들의 눈을 끌어당긴 팀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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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예술이 아닌 이상 춤 역시 대중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타는 '스우파2'의 경우 대중의 관심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만, 지나치게 대중성을 따르고 트렌드만 따라가면 결과물은 획일화되기 마련이다. 대중과의 소통 창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자연스레 편견이 생기게 된다. 그렇지만 대중의 관심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것도 현실이다. 자신의 색을 유지하면서 대중들을 끌어당기는 것. '스우파2'를 넘어 댄스신, 나아가 대중 문화 전반에 통용되는 말이며, 모니카의 심사평 역시 그 지점을 향하고 있다.


모니카의 심사평은 힙합이라는 장르를 선보였던 Mnet의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쇼미더머니'는 대중의 관심 밖에 있던 힙합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선보이며 많은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지나치게 대중성에만 초점을 맞추며 트렌드를 따라가기에만 급급했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힙합을 접한 시청자와 원래 힙합을 사랑하던 마니아들의 인식 사이에는 괴리감이 존재했고, 그 차이가 좁혀지지 못하며 '쇼미더머니'는 점차 힘을 잃어갔다.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모니카는 "댄서계가 더 성장하고 안정기를 가지려면 이번 시즌이 잘 돼야 한다. 저희 팀(프라우드먼)의 생존과도 관련 있는 문제"라며 '스우파2'의 성공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짚었다. 모니카가 말 한 '잘 돼야 한다'는 단순히 시청률과 화제성이 아닐 것이다. 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에서 다양한 춤을 통해 그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것. 그것이 모니카가 그리는 그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