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성장률 1.5% 전망…日 1.8% '25년 만에 추월?'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수준인 1.5%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1%로 직전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제자리걸음한 사이 미국(0.6%p), 일본(0.5%p%), 러시아(2.3%p) 등은 상향조정됐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일본(1.8%)에게 연간 성장률을 역전당하게 된다.

OECD는 19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6월 전망치(1.5%)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2.1%로 6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OECD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앞서 정부와 한국은행, IMF(국제통화기금)가 제시한 전망치(1.4%)보다 낙관적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1.3%) 피치(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1.1%) 등과 비교해봐도 높다.

눈여겨볼 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제자리걸음한 반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3%p 상향조정(6월 2.7%→9월 3.0%)됐다는 것이다.

주요국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미국(1.6%→2.2%) △일본(1.3%→1.8%) △프랑스(0.8%→1.0%) △브라질(1.7%→3.2%) △러시아(-1.5%→0.8%) 등이 대표적이다. OECD는 주요국들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상반기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망배경을 밝혔다.

특히 OECD 전망치가 현실화된다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일본에 0.3%p 뒤처지게 된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1998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1%, 일본은 -1.3%를 기록했다. 그 이후부터는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이 줄곧 일본보다 높았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호주(1.8%)와 영국(0.3%)도 기존 전망치가 그대로 유지됐다. 성장률이 하향조정된 국가는 △중국(5.4%→5.1%) △독일(0%→-0.2%) △이탈리아(1.2%→0.8%) 등이다.

내년 경제의 하방요인으로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영향 가시화 △기업·소비자 심리 하락 △중국경제의 반등 효과 약화 등이 지목됐다.

OECD는 "세계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며 "글로벌 금리인상의 역효과가 예상보다 강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보다 장기화될 경우 추가 긴축이 요구되면서 금융 부문의 취약성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원자재 시장에서의 변동성 확대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경제 둔화 등도 하방 요인으로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6월 전망치 동일한 3.4%로 내다봤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수준인 2.6%로 제시됐다. G20 물가상승률은 올해 6.0%에서 내년 4.8%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글로벌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비용압력과 일부 부문의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