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머스크가 7년간 테슬라에서 받은 특혜 전면 조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테슬라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2017년 이후 공시 없이 어떤 사적인 혜택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미국 연방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또 뉴욕 남부 지방검찰도 머스크와 관련된 다른 법인과 테슬라 사이의 거래에 대해 정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측은 대배심의 개입을 언급했다고 WSJ는 밝혔다.


WSJ는 연방 검찰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머스크와 테스라간 거래에 대해 더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형사 고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미 지난달 말 미국 법무부가 내부적으로 머스크의 주택을 건설하는데 테슬라의 자원을 유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주택 프로젝트는 테슬라 내에서 '프로젝트 42'로 알려졌으며 테슬라의 텍사스 오스틴 본사 근처에 대규모 유리 건물을 건설하는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별도의 민사 조사를 시작했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 이전에 X(옛 트위터)에 "건설됐거나 건설 중이거나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유리 주택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발간된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머스크 평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콜로라도 강 맞은편 말 농장에 자신의 집을 지을까 생각하고 건축가와 만나 설계를 구상했지만 "건설을 미뤘다"고 밝혔다.

WSJ는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이슈 중의 하나는 테슬라가 머스크에게 제공한 특혜를 제대로 공시했는지 여부이다. 이러한 공시는 통상 변호사가 처리한다. 테슬라에서는 머스크가 직접 어떤 정보를 공시하라고 지시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WSJ는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특혜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과 SEC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을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오도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법무부의 문의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테슬라의 '프로젝트 42'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지만 직원들이 테슬라가 주문한 수백만달러의 대형 유리 패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우려를 표하자 테슬라 변호사와 이사회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달 사임하기 전까지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잭 커크혼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테슬라 일부 직원들은 페닌슐라 LLC라는 회사가 특정 비용을 테슬라에 돌려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WSJ는 전했다. 페닌슐라 LLC는 지난해 4월에 설립된 회사로 머스크의 고문인 자레드 버첼이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유리 패널이 테슬라에 배송됐는지, 특정 비용을 테슬라가 돌려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SEC 규정에 따르면 상장기업은 경영진에게 총 1만달러가 넘는 혜택을 제공할 경우 공시해야 한다. 또 기업이 임원이나 다른 이해 관계인과 12만달러 이상의 거래를 했을 때도 공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