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득템하세요"…추석 '짠테크'로 돈 벌려다 눈덩이 '벌금'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6일 당근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추석 선물세트/사진=당근마켓 갈무리

"한삼인 홍삼본연 플러스. 원가 9만3000원이네요 득템하세요"

"동원참치 s14호 선물세트 인터넷 최저가 3만원 중반대인데 저렴한 가격에 올립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고거래 사이트를 중심으로 추석 선물을 되파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수요·공급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 등은 개인간 거래가 불법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검색창에 선물세트를 검색하면 다양한 추석선물세트 판매글이 올라와 있다.

한삼인 홍삼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경우 9만3000원짜리가 7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3만5000원짜리 동원참치 세트는 2만7000원에 판매 중이다.

회사나 지인에게서 받은 추석 선물세트 가운데 필요 없는 선물을 저렴하게 내놓은 것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필요 없는 선물을 되팔아 현금화할 수 있어 이득이고 구매자 입장에서는 뜯지도 않은 새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수 있어서 이득이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자취생 이모씨(28)는 "치약, 샴푸는 물론 참치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자취생 입장에서는 장서는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삼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개인 간 거래가 불법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현행 건강기능식품법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영업소를 갖추고 일정 교육을 이수한 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또 한번 구매한 제품은 개인끼리 재판매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고 식약처에 적발되면 불법영업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홍삼이라고 모두 건강기능식품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마크를 부여받지 않은 일반 식품은 개봉하지 않았다면 판매할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 '건강기능성표시식품' 역시 개봉하지 않았다면 판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