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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폐광이 우주의학 실험실로…"우주제약 꿈꾼다"

머니투데이
  •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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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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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중력 우주 공간, 단백질 일정·균일하게 성장해 신약개발 '최적지'
한국 첫 우주의학벤처 '스페이스 린텍'…"우주서 신약 위탁생산 구현"
생명硏과 면역항암제 개발…태백 폐광에 무중력 시설 내년 구축 목표

윤학순 스페이스 린텍 대표가 최근 머니투데이와 대전시 유성구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윤 대표는 2010년 미국 노퍽주립대 교수로 부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 등과 우주의학 연구를 수행했다. 그러던 중 관련 연구를 기반으로 2021년 6월 스페이스 린텍을 창업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윤학순 스페이스 린텍 대표가 최근 머니투데이와 대전시 유성구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윤 대표는 2010년 미국 노퍽주립대 교수로 부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 등과 우주의학 연구를 수행했다. 그러던 중 관련 연구를 기반으로 2021년 6월 스페이스 린텍을 창업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본사 대전, R&D(연구·개발)센터 강원도 정선, 비즈니스 무대 우주.

지구에서 우주로 시공간을 확장하고 있는 우주 스타트업이 있다. '중력'을 변수로 우주의학 연구와 산업화를 꿈꾸는 '스페이스 린텍'(Space LiinTech) 이야기다. 중력은 지구에선 강하게 작용하지만 우주에선 미세중력(Microgravity) 상태가 돼 지구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가능해진다.

윤학순 스페이스 린텍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주 공간에선 약물을 만들 때 생성되는 단백질 결정이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아 지구보다 균질하고 고순도의 약물을 만들 수 있다"며 "지구상에선 절대 할 수 없는 의학 연구 등이 우주 공간에선 가능하다"고 했다.

우주 미세중력 상태는 '마요네즈'로 설명할 수 있다. 마요네즈를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면 지구 중력 영향을 받아 기름과 물이 위아래로 나뉜다. 하지만 우주 공간에선 중력이 사실상 없어 분자들이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는다. 결국 단백질이 일정하고 균일하게 성장해 제약·바이오 연구와 산업화가 훨씬 수월해진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2017년 우주정거장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제조 연구를 진행하고 2019년 고순도 약물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는 생산 단계로 넘어간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라이릴리도 우주에서 신약을 개발 중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선 다양한 우주의학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선 다양한 우주의학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제약 위탁생산, 면역항암제 개발 목표"


스페이스 린텍은 2026년 우주의학 기반 제약 '파운드리'(Foundry) 개발을 목표한다. 파운드리란 설계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스페이스 린텍의 제약 파운드리는 우주에서 약물이나 단백질 등을 위탁생산하는 공장이다. 'Made in Space' 약물개발 플랫폼이다.

윤 대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우주의학 생산이 투자 대비 성과가 높다고 판단하면 많은 연구를 우주에서 수행할 것"이라며 "기업의 수요에 맞춰 약물을 위탁생산하는 비즈니스를 한 축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2010년 미국 노퍽주립대 교수로 부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 등과 우주의학 연구를 수행했다. 그러던 중 관련 연구를 기반으로 2021년 6월 대전바이오벤처타운에서 스페이스 린텍을 창업했다.

현재 이 기업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심정욱 영국 리즈대 교수로 바이오미세유체공학(Biomicrofluidics) 전문가다. 김병곤 우주무중력연구소장도 지난해까지 삼성SDS에서 근무하다 합류했다. 윤 대표와 이들을 중심으로 우주의학 기반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스페이스 린텍은 우선 단백질 결정 성장을 통한 약물제조, 줄기세포 배양 등 우주의학 연구와 산업화 기반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선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연구 중이다.

스페이스 린텍 본사에서 무중력 실험을 구현할 수 있는 장치(왼쪽)와 의학연구(오른쪽). / 사진=김인한 기자
스페이스 린텍 본사에서 무중력 실험을 구현할 수 있는 장치(왼쪽)와 의학연구(오른쪽). / 사진=김인한 기자



강원도 태백 폐광 활용해 '무중력' 연구시설 확보


스페이스 린텍의 과제는 우주 미세중력 조건을 지상에서 구현하는 일이다. 그동안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 협조를 받아 무중력 실험을 진행했다. IBS 지하실험실 '예미랩'으로 향하는 600m 깊이 수직 갱도를 미세중력을 구현할 '드롭타워'로 활용했다. 실험 대상물을 자유낙하시키면 미세중력을 약 10초간 구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IBS 연구진이 연구를 진행할 땐 활용이 쉽지 않아 별도의 드롭타워를 구축하기로 했다. 강원도 태백은 내년 3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를 폐쇄할 예정이다. 이 폐광의 수갱은 직경 6.2m, 깊이 900m로, 이를 활용해 세계 최장거리 드롭타워 2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과 대전 대덕특구에도 드롭타워 설치를 추진 중이다.

드롭타워를 설치하면 우주의학 기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미세중력 하에서 세포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줄기세포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기초연구 수행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우주 제약 파운드리, 면역항암제 등을 개발하겠다는 게 스페이스 린텍의 야심이다.

윤 대표는 "우주 미세중력을 활용한 의학을 국내외에서 선도하는 게 1차 목표"라면서 "우주의학 연구와 기술혁신, 산업화를 통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연구 목적이 아니라 인간 삶의 질을 증진시키고 환자들에게 새생명을 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 예미랩에 무중력을 구현할 수 있는 드롭타워. 미세중력 실험 장치(가운데 흰색)가 자유낙하하고 있다. / 사진제공=스페이스 린텍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 예미랩에 무중력을 구현할 수 있는 드롭타워. 미세중력 실험 장치(가운데 흰색)가 자유낙하하고 있다. / 사진제공=스페이스 린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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