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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건설현장" 판 깔고 밀어주고…우크라에 '원팀 코리아' 간다

머니투데이
  • 김평화 기자
  • 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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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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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밀려오는 해외 수주 파도 올라탄 K 건설(下)

[편집자주] 해외 건설 수주는 2010년 716억불을 기록한 후 2016년부터 200~300억불대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제2의 해외 붐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된다. 각국의 재건사업 등으로 인해 향후 1000조원 이상의 해외 수주사업이 펼쳐질 가운데 건설사 역시 침체한 국내 대신 해외에서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도 정권 초기부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 그 어느 때보다 고무적이다.



"예전과 다르다, 고무적"…해외건설 '원팀 코리아' 승부수


"세계 최대 건설현장" 판 깔고 밀어주고…우크라에 '원팀 코리아' 간다
'원팀 코리아'로 뭉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연일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건설사업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분위기다.

국내 주택사업 분야에선 건설사들끼리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지만 해외에선 손을 맞잡기로 했다. 경쟁 대신 협업을 택한 결과, 연일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 '재건사업 1200조원' 우크라이나에 소개한 '원팀 코리아'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뭉친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는 지난 13~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았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우리는 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기획한 '원팀 코리아'가 최초로 가동된 순간이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은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린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규모는 9000억달러(약 1200조원)로 추산된다.

원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에는 국내 공공기관과 주요 건설사들이 포함됐다. 공공에선 △해양수산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공항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이 참여했다.

민간에선 △삼성물산 (118,600원 ▼700 -0.59%)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네이버 △유신 △한화솔루션 △한화 (25,500원 ▼100 -0.39%) 건설 부문 △KT △CJ대한통운 △포스코 인터내셔널 △해외건설협회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원 장관은 "정부·민간 합동 원팀코리아가 키이우를 처음 방문해 정부 고위급을 면담하고, 현지 네트워킹 및 구체적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및 네트워크, 금융 및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6000억 美 태양광 사업 개발·수주 성공한 '팀 코리아'

공기업과 민간기업, 정책펀드 등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가 6000억원 규모의 미국 초대형 태양광 사업 개발 및 수주에 성공했다.

KIND와 PIS펀드(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펀드), SK에코플랜트·현대건설·탑선의 '팀코리아'는 EIP자산운용이 조성 예정인 미국 텍사스 콘초(Concho) 태양광 프로젝트 펀드 투자계약 및 사업권 인수계약(MIPA·Membership Interest Purchase Agreement)을 지난달 체결했다. 미국 텍사스주 중부 콘초 카운티 지역에 459㎿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해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여의도 면적 6배, 축구장 약 1653개에 해당하는 1173만5537㎡(약 355만평) 부지에 약 6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초대형 태양광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공공기관과 정책펀드, 국내 대·중소기업이 팀 코리아를 구성하고 사업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얻어낸 성과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 5월 캐나다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텍사스 태양광 프로젝트까지 북미 초대형 에너지 프로젝트에 연속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에너지기업으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RE100 달성 지원 등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에서 돌파구 찾자" 연일 성과내는 K건설사들

DL이앤씨 (37,950원 ▼350 -0.91%)의 탈탄소 솔루션 전문기업인 카본코는 최근 GE베르노바, BP와 함께 인도네시아 복합화력발전소 CCS(탄소 포집 및 저장)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건설 (35,850원 0.00%)은 폴란드 현지 기관 및 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동유럽 원전·신에너지·인프라 분야 진출의 교두보 마련에 나선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폴란드건설협회와 신규 원자력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폴란드 건설 관련 정책·업계동향, 현지정보, 전문기술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신규 원전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14,480원 ▲2,620 +22.09%)은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 방문 때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현지 시공업체를 물색하는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구체적으로 준비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인도네시아 수도이전사업의 민관공동협력체에도 참여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사들의 해외부문에 대한 의지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데 다양한 기회들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는 국내 재건사업 기회가 520억달러(한화 약 70조원) 수준이라 추산했고 운송, 에너지, 전력, 모듈러 건축 등이 주요타겟"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의 직접적인 참여 요청이 있었던 만큼 국내 건설사 수혜 가능성은 크다"면서도 "외부투자 및 지원금에 의존하는 만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속도는 더딜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건설현장" 판 깔고 밀어주고…우크라에 '원팀 코리아' 간다




"세계 최대 건설현장" 우크라 특수 현실화…긴 호흡·자금지원 필요




(자포리자 로이터=뉴스1) 김형준 기자 =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 감행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차량과 건물이 파괴된 거리를 한 군인이 지나가고 있다. 2023.08.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포리자 로이터=뉴스1) 김형준 기자 =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 감행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차량과 건물이 파괴된 거리를 한 군인이 지나가고 있다. 2023.08.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에서 가장 큰 건설현장."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는 재건 기회가 있는 자국을 이렇게 묘사했다.

작년 2월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직접피해 규모는 1347억 달러(한화 약 180조원)에 달한다. 세계은행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향후 10년 간 전후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약 4106억 달러(548조원)로 추산했다. 그러나 올해 발생한 카호우카댐 붕괴 등을 감안하면 재건비용은 이미 5000억 달러(668조원)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복구비용이 더 확대된다. 일각에서는 재건시장 규모가 최대 1조 달러(1336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 정부의 재건 사업 기회는 이 중 520억 달러(66조원) 규모로 잠정 추산된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제안한 약 200억 달러(약 25조4000억원) 규모의 5000개 재건 사업 리스트와 민간 차원에서 추진 중인 10개 사업, 320억 달러(약 40조6000억원)를 합친 규모다.


"세계 최대 건설현장" 판 깔고 밀어주고…우크라에 '원팀 코리아' 간다
최근에는 5000개 재건 사업 중 일부 프로젝트가 가시화 되고 있다. 이달 원희룡 장관을 필두로 한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의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 방문에서 양국 정부는 가장 시급한 6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6개 프로젝트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으로 양국이 10차례 이상 화상회의 등을 거쳐 선별했다. 이중 수도 키이우시와 인근 키이우주를 망라한 핵심 교통사업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은 이르면 다음달 착수한다.

정부는 나머지 프로젝트들도 사업 첫 단계인 계획 수립부터 착수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타당성조사 등이 완료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차 SOC 프로젝트는 공기업 위주로 추진되지만 추후 민간 부문으로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이 수립하는 계획 및 표준을 활용해 후속 인프라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활성화 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건설현장" 판 깔고 밀어주고…우크라에 '원팀 코리아' 간다
국내 주택 사업이 주춤한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해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재건 사업 특성 상 수혜 속도는 더딜 수 있으므로 긴 호흡으로 접근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쟁 종료 후에도 정국 안정화, 필요자금 확보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순위, 예산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토목·건축 업체가 먼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나 소형원전(SMR)·탈탄소 등 에너지 프로젝트는 수주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코트라(KOTRA) 키이우 무역관은 "우크라이나가 신속한 임시복구→전후 복구사업→인프라 대개조 등 3단계 재건 프로젝트를 제시한 만큼, 추진 단계를 고려해 우크라이측 수요 맞춤형 협력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현재 논의 중인 사업들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자금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통상 무상원조 자금이 투여된 재건사업에 대해서는 무상원조를 제공한 국가의 기업을 쓰는 게 관례다. 우리 정부는 이달 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위한 첫 단계인 공여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3억 달러를 무상지원하고 2025년부터 20억 달러를 EDCF를 통해 유상원조 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EDCF 공여 기본협정을 체결하는 등 지원 규모 확대 준비를 하고 있으나 아직은 일본 등과 비교해 절대적인 규모면에서 미약한 실정"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자금규모 확대 및 지원 방안 구체화 등이 이뤄지는 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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