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2024년 연매출 4조 넘는다

PCPPI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연매출 1조원 규모의 필리핀펩시(PCPPI, 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Inc) 경영권 취득을 완료했다.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롯데칠성 연결재무제표에 모두 반영되는 2024년부터 회사 연매출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롯데칠성 (129,300원 ▼700 -0.54%)은 지난 9월 29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


롯데칠성은 2010년 필리핀펩시 지분 34.4%를 취득한 뒤 글로벌 기업 '펩시코(PEPSICO)'와 공동 경영을 하면서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13년 만에 독자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필리핀 증권거래소에서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73.6%까지 확대했다.

현재 필리핀펩시는 루존, 비사야스, 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12개의 공장과 영업지사 14개, 영업지점 69개를 운영하고 있다. 주력 판매 제품은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스팅 등이다.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필리핀펩시는 롯데칠성 종속기업으로 편입된다. 올해 4분기부터 필리핀펩시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롯데칠성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다. 필리핀펩시 매출액은 2020년 7287억원, 2021년 7612억원, 2022년 9087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왔고 올해는 약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펩시의 연간 실적이 온전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2024년부터 롯데칠성 연매출은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01년 연매출 1조원 달성 이후 23년 만에 회사 외형이 4배 커지는 셈이다.

PCPPI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생산라인.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지난해 기준 국내 식품기업 중 매출 4조원을 넘은 업체는 CJ제일제당 (332,500원 ▼17,500 -5.00%), 대상 (21,550원 ▼750 -3.36%), 롯데웰푸드 (141,500원 ▼4,500 -3.08%), 동원F&B (38,300원 ▼50 -0.13%) 등 4곳이었다. 지난해 롯데칠성의 연결 기준 매출 2조8417억원으로 10위 정도였는데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을 통해 단숨에 빅5 업체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필리핀은 인구 수가 1억 명에 달하고,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이며 열대 계절성 기후로 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롯데칠성은 국내 1등 음료 기업 노하우를 앞세워 현재 필리핀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롯데칠성은 향후 필리핀 시장에서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와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해서 유통하는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방침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내년 해외매출 비중은 수출 실적을 포함해 30% 후반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음료종합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2025년까지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을 8.5%까지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