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4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반도체 생산 '온기'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3.09.19.

9월 우리나라의 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달보다 일제히 늘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의 '트리플 증가'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소비(0.2%), 설비투자(8.7%)도 전월 대비 증가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건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생산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광공업이 반도체 생산 증가에 힘입어 1.8% 늘었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2.9% 급증하며 8월에 이어 두달 연속 1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 산업 주력인 반도체에 모처럼 온기가 돌며 기계장비 생산도 5.1% 증가했다.

다만 올해 수출을 떠받치던 자동차 생산은 7.5%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도소매(1.7%), 운수·창고(2.2%)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예술·스포츠·여가(-4.2%)는 부진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2.9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가 2.3% 감소하고 의복 등 준내구재도 2.8%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에서 2.3% 늘며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3분기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6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3%), 항공기 등 운송장비(12.6%)에서 모두 늘며 전월 대비 8.7%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9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로는 5.7%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2.7%)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토목(20%)에서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8월보다 0.1p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불규칙 요인을 조정하면서 조금씩 늦게 반영되기 때문에 지난달 0.1p 하락으로 나왔지만 다음달부터는 8, 9월 광공업의 좋은 흐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