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사기꾼한테도 감쪽같이 사기 쳐"…女감방 동기 증언

/사진=MBC '실화탐사대' 예고 영상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5)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의 실체를 MBC '실화탐사대'가 9일 조명한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예고 영상

전청조는 지난달 23일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재혼 상대로 소개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남현희의 15세 연하로 미국 태생의 재벌 3세로 소개됐고,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니며 최고급 주거 시설에 거주, 현재는 국내외 예체능 예절 교육 사업을 진행 중인 인물로 소개됐다.

이러한 화려한 스펙의 전청조와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남현희의 신데렐라 같은 재혼 스토리에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후 '저와 운동할 때는 여자였어요', '강화도 토박이예요. 미국에 가본 적은 있으려나?' , '이름도 안 바꾸고 남자 행세하고 다니는 건가?' 등 전청조에 대한 댓글이 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남현희와 전청조는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으나 의혹은 삽시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리고 전청조는 남현희와의 결혼 발표 8일 후인 지난달 31일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예고 영상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만난 전청조의 구치소 동기 A씨는 "고만고만한 도둑, 사기꾼들끼리 다 모여있는데 그중에서도 얘는 우리를, 사람들을 다 속였다"며 "사기꾼이 사기꾼을 속일 정도였으니까 오죽했겠나"라고 말했다.

A씨는 전청조와 구치소 같은 방에서 수감 생활을 했었다고 했다. 그는 전청조와 남현희의 결혼 소식을 접한 후 본인이 알고 있는 그 전청조가 맞는지 몇 번이나 확인했다고 한다.

당시 남자로 알려져 있던 전청조와 A씨가 처음 만난 곳은 구치소 여자 방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이 전청조와 함께 목욕하며 등을 밀어주기도 했다며 전청조가 여자라는 걸 확신했다.

전청조는 구치소 수감 당시에도 다른 재소자들을 상대로 감쪽같이 사기를 쳤던 '사기꾼들의 사기꾼'이었다. 전청조의 어떤 면이 그동안 많은 피해자와 남현희, 심지어는 사기꾼들까지도 속아 넘어가게 했던 것일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는 전청조의 예측 불가능한 감정 변화에 주목하며, 전청조는 전형적인 사기꾼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예고 영상

'실화탐사대'는 전청조가 성별을 넘나들며 저지른 사기 행각에 대해서도 다룬다.

전청조는 2018년 '남자'로서 한 여성과 결혼했다. 그 둘의 신혼집에 초대받았던 지인들은 전청조가 여느 신혼부부와 다를 바 없는 인테리어에 전가 은근히 남성성을 내비쳤기에 그가 남자라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한다.

전청조는 올해에도 성전환을 완료한 '남자'라며 남현희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전청조는 한 남성 B씨로부터 형사 고발당했다. B씨는 지난해 11월쯤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전청조의 거짓말에 약 7500만원을 보낸 피해자였다.

여자에서 남자로, 다시 남자에서 여자로 변신하는 전청조의 성별에 모두가 의문을 가지는 상황.

전청조는 '남성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여자의 몸으로 잘못 태어났고, 고통스러워하다 남자가 되기 위해 성전환수술을 받았다'며 남현희에게 접근했다는데 전문의의 진단은 달랐다.

전문의는 보통의 성 정체성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들은 본인의 성을 매우 싫어하고 심지어 본인 신체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데 반해 전청조는 본인의 사기 행각에 맞춰 넘나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화탐사대'는 재벌 행세를 하며 피해자에 접근한 뒤 투자를 유도하고, 남자를 상대로는 임신을 핑계로 돈을 뜯거나 여자를 상대로는 남자인 척 연기하는 등 전청조의 다양한 사기 행각을 제작진이 확보한 증언, 녹취,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파헤쳐 본다.

방송은 9일 밤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