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레이저 시력교정 신제품 22년만 출시… 라식·라섹 장점 합쳐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이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공개한 새로운 레이저 시력교정 장비 '엘리타'. 2001년 라식 수술 장비를 출시한 이후 22년 만에 선보인 레이저 시력교정 장비다./사진=이창섭 기자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안질환 사업부 서지컬비전이 레이저 시력교정술 장비와 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 신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22년 만에 차세대 레이저 시력교정 장비의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백내장 분야에서 더 나아가 시력교정술 분야까지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은 2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 '테크니스 퓨어See'와 차세대 각막 굴절 레이저 시력교정술 장비 '엘리타'의 출시를 기념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서지컬비전은 137년 역사의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이 안과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독립 법인이다.


서지컬비전은 1998년 일반적으로 '라섹'으로 알려진 수술이 가능한 장비를 출시했다. 2001년에는 '라식' 수술을 할 수 있는 장비를 선보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소개된 엘리타는 서지컬비전이 22년 만에 출시한 각막 굴절 레이저 시력교정술 장비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이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공개한 백내장 인공수정체 신제품 '테크니스 퓨어See'. 한국은 테크니스 퓨어See를 전 세계에서 최초로 출시하는 국가 중 하나다./사진=이창섭 기자

엘리타로 시행할 수 있는 시력교정술인 '실크'(SILK)는 라섹과 라식의 장점을 합쳤다. 라섹은 각막 상피부터 실질층까지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법이다. 시력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술 후 통증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라식은 펨토초 레이저로 절편(뚜껑)을 만들어 시력을 교정한다. 회복 시간이 빠르나 눈이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고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는 게 단점이다.

엘리타를 이용한 실크 교정술은 라섹처럼 각막상피층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라식처럼 절편도 만들지 않는다. 각막실질층에 촘촘한 간격으로 레이저를 조사해 렌티큘(각막실질조각)을 생성한 뒤 이를 제거해 시력을 교정한다. 소요 시간이 16초로 이내로 빠르고, 수술 다음 날 우수한 시력 교정 효과를 보인다는 게 장점이다. 라식의 단점인 안구건조증 발생률도 낮다.

김선기 서지컬비전 마케팅 차장은 "40명 환자를 대상으로 실크 수술 후 만족도를 조사했다"며 "응답자의 99%가 수술 결과에 만족했고, 89%가 수술 당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98% 환자가 빠른 회복에 만족했으며, 96% 환자는 3개월 후 친구나 가족에게 실크 수술법을 추천했다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테크니스 퓨어See는 서지컬비전의 백내장 인공수정체 신제품이다. 한국은 테크니스 퓨어See를 전 세계에서 최초로 출시하는 국가다. 크리스토프 본윌러 존슨앤드존슨비전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는 "한국은 안과 의사들의 수준이 매우 높고, 환자가 얻는 수술 결과의 기대 수준도 훌륭하기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며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하고 디지털 기기 사용률도 높아 근거리·원거리 시력교정술 모두에 니즈가 많은 국가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크리스토프 본윌러 존슨앤드존슨비전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치료한다. 보통 단초점·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수술이 시행된다. 단초점 수술은 우수한 원거리 시력 교정을 제공하고 빛 번짐 현상이 적다. 그러나 근거리 사물을 보려면 돋보기를 착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시력이 교정된다. 다만 달무리 현상이나 빛 번짐 등의 시력 불편감이 유발될 수 있다.

테크니스 퓨어See는 기본적으로 다초점 인공수정체지만 빛 번짐 등 단점을 개선했다. 회절 링을 없앤 새로운 인공수정체 디자인을 설계해 도입했기에 가능했다.

성종현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 대표는 "보통 백내장 환자들이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를 본인 부담으로 선택하는데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테크니스 퓨어See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테크니스 퓨어See의 시장 공급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제품이 공급된 선례가 있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리타와 테크니스 퓨어See는 내년 상반기 중 임상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