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내세운 부산, 마크롱 등에 업은 리야드에 패배"-AP

[파리=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엑스포 유치단이 28일(현지시각) 2030 엑스포 개최 도시 투표가 열리기 전 프랑스 파리 외곽 이시레물리노의 팔레 데 콩그레 회의장에 모여 있다. 이날 열린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도시 투표에서 사우디 수도 리야드가 119표, 한국 부산이 29표, 이탈리아 로마가 17표를 얻어 리야드의 개최가 확정됐다. 2023.11.29.

한국의 항구도시 부산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강남스타일' 래퍼 싸이와 K팝 슈퍼그룹 BTS 등 문화 거물급 인사를 내세웠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재건 전략에 패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은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한 투표에서 한국의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비전 재결계 전략에 밀렸다고 타전했다.


투표 결과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물량공세를 짐작케 하듯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프랑스 수도 남서부 교외 지역인 이시레물리노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투표에서 사우디 리야드는 165표 가운데 119표라는 과반을 훌쩍 넘어선 지지로 개최지 선정을 거머쥐었다. 한국의 부산은 29표,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남부 외곽의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Le Palais des Congr?s d’Issy)’에서 2030 세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3.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우디는 이미 투표 장소를 제공한 프랑스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 사우디는 프랑스 수도인 파리에서 가장 상징적인 건물인 에펠탑을 중심으로 거액을 들여 '리야드 2030' 전시회를 열었다. 사우디는 동시에 파리 전역에 광범위한 광고를 게재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벌였다.

AP는 사우디가 왕국 경제를 다각화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이번 선정전에 뛰어들었으며 지난 7월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AP는 그러나 일부 사회 활동가들이 2018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건을 포함해 사우디의 국가 내 인권 침해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리야드의 출마를 비난했다고도 알렸다.

사우디는 이런 여론 속에서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의 주도 아래 '도시와 지역 사회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개척하려는 국가의 비전'을 보여주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엑스포를 유치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대대적인 개발과 투자로 주요 대중 교통망과 미래형 공간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AP는 이번 유치전에서 패한 부산에 대해 "이 도시는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6G 기술 역량을 강조하면서 하이테크 엑스포를 내세웠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