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타다오-청춘'展 마지막 주말…'뮤지엄 산' 가볼까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뮤지엄 산' 명상관/사진= 뮤지엄 산

사진=뮤지엄 산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강원 원주 '뮤지엄 산'에서 전시되던 개관 10주년 맞이 '안도 타다오-청춘'전이 3일 폐막한다.

추운 날씨에 실내에서 즐길거리를 찾는다면 이번 주말 '뮤지엄 산'이 좋은 코스다. 서울서 1시간 남짓 거리인 원주 오크밸리 내에 위치한 '뮤지엄 산'은 한 해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곳이다.

건축과 미술을 사랑하는 이라면 이번 안도 타다오 특별전을 놓치기 어렵다. 전시장은 해외에서 순회 전시했던 안도의 그간 성취와 발자취를 총 망라한 전시물로 가득 차 있다. 스케치, 모형, 도면 등 안도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개막 3개월만에 10만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안도 타다오-청춘' 전시관.

안도 타다오 건축 인생 총망라한 '청춘'展

7월말 종료 예정이던 전시가 호평에 힘입어 연장된 바 있다. 뮤지엄 산에선 안도 타다오 전 외에도 명상관에서의 명상체험, 제임스터렐관에서의 특별한 관람경험도 같이 하는 게 좋다.

최근 전남 신안군에 신작을 설치하겠단 발표를 한 바 있는 터렐의 작품 관람은 유료 투어 프로그램 형식으로 3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직접 감상하면서 큐레이터의 자세한 설명을 듣지 않으면 어떤 작품인지 전혀 상상조차 안 되는 설치미술이다.

사진=뮤지엄 산

제임스터렐관./사진=뮤지엄 산

(C) James Turrell Photo: Florian Holzherr

안도 타다오 작품의 일부이기도 한 '스톤 가든' 옆에 '땅 속 무덤' 형태로 조화롭게 만들어진 명상관에서의 체험은 지친 심신에 잠시 휴식을 줄 수 있다. 특히 누워서 진행하는 '쉼 명상'이 인기다.

지난 여름 새로 만들어진 '빛의 공간'도 숨은 명상 공간이다. 로비 건물에서 미술관 본관으로 가는 길의 조각 공원 입구 왼편에 새로 조성돼 있다. 명상관과 '빛의 공간'엔 안도가 즐겨쓰는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십자 형태의 빛이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도가 일본 오사카 '빛의 교회'에 썼던 방식으로 이후 여러 비슷한 변주가 반복되고 있다. 뮤지엄 아트샵에선 안도의 친필 사인과 한정판 번호가 적힌 도록도 판매 중이다.

이 곳 까페 테라스는 뮤지엄 산이 해발 275m 산 위에 있는 장점을 가장 잘 누리는 공간이다.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난 아름다운 산과 자연으로 둘러 쌓인 아늑함'이라는 안도가 인정한 뮤지엄 산의 가치를 까페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경치가 뛰어난 '뮤지엄 산' 카페 테라스./사진= 뮤지엄 산

출렁다리 '원조' 여기 있다…'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울렁다리.

소금잔도.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스카이워크.

원주 여행은 간현유원지의 '출렁·울렁다리'도 빼놓을 수 없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물놀이 중심 유원지였던 이 곳은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로 변모하면서 전국적인 관광지로 거듭났다. 2018년 개장 이래 300만명이 다녀갔다는 소금산 출렁다리는 전국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출렁다리류의 원조격이다. 출렁다리는 높이 100m, 길이 200m이고 새로 지은 울렁다리는 404m로 길이가 두배다.

전망대인 스카이워크에서 보이는 풍경은 높은 곳까지 오른 수고로움에 걸맞는 보상이다.

소금산 다리를 출발해 산 중턱의 소금잔도를 거쳐 전망대와 지난해 새로 건설된 울렁다리까지 걷다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내년 초 완공예정인 에스컬레이터는 관광객의 하산길을 좀 더 편하게 해줄 예정이다.

500년 역사 강원감영, 시장 별미 만두골목, 박경리 문학공원까지 다 있는 원주 시내 관광

흥원창 일몰.

한양으로 향하던 수로의 중간 창고였던 흥원창 부근서 바라보는 석양도 훌륭하다. 인근 법천사지는 신라 말 지어졌던 고찰의 터다. 국보인 지광국사 현묘탑비와 석탑 등이 있다.

원주 시내에선 최근 '만두축제'로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시장 골목의 만두 맛집들도 맛볼만 하다. 만두를 맛본 뒤엔 박경리 작가가 말년에 거주했던 주택을 중심으로 조성된 '박경리 문학공원' 내 까페에서 휴식을 취해도 좋다.

원두 전통시장 만두골목.

강원감영.

용소막 성당.

시장 인근의 강원감영은 원주가 강원도 중심이었다는 걸 보여준다. 강원도관찰사가 머물던 감영은 조선 500여년간 원주에 있었다.

108년 전통의 천주교 성지 '용소막 성당'도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강원도 내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이 성당은 다시 성당건축 기술을 익힌중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서 지은 건물이다. 기술은 익혔으나 도면은 제대로 볼 줄 몰랐던 노동자들이 전면 부분을 도면보다 좁게 만들어 앞 뒤로 긴 형태로 지은 것도 이 성당의 특별한 점이다.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에겐 겨율 산행으로 치악산 둘레길의 일부인 '싸리치옛길'이 추천된다. 전체 코스는 140km가 넘지만 중간 코스별로 차량으로 접근 가능해 트레킹을 가볍게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