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자이더스와 美 항암제 시장 도전…계약금 1200억원

대웅제약은 자이더스 월드와이드 디엠씨씨(이하 '자이더스')와 항암제 DWJ108U(성분명 류프로라이드아세트산염) 데포(서방형) 주사제 공동개발, 기술수출 및 상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DWJ108U는 '루프론데포'의 미국 내 최초 제네릭이다. DWJ108U는 에멀전 원리를 활용해 미세한 고분자 입자에 약물을 봉입하는 방식이다. 제조방식이 오리지널 제품인 루프론데포와 동일하다.


루프론데포는 1989년 미국에 출시했지만 동일 제제의 제품 개발이 까다로워 미국 내 제네릭 의약품 허가 승인(ANDA)을 통과한 제품이 없다. 이에 오리지널 루프론데포가 약 1조6000억원 규모인 미국 류프로라이드아세트산염 주성분의 시장의 독점권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DWJ108U가 루프론데포의 제네릭으로 승인받으면 전립선암, 폐경전 유방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4개의 적응증을 한 번에 받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웅제약 (111,500원 ▲1,800 +1.64%)은 DWJ108U를 미국 시장 내 최초 제네릭으로 출시하기 위한 비임상, 제조, 공급을 담당한다. 자이더스는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한다. 계약금액은 약 1200억원, 계약기간은 첫 판매 시작 후 7년까지다. 1200억원의 계약금액 이외에도 대웅제약은 매년 현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상당 비율을 배분 받게 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루프론데포가 미국에 발매한지 35년이나 되었지만 개발이 어려워 지금까지 제네릭 제품이 단 한 개도 없다"며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한 자이더스와 함께 루프론데포의 첫 제네릭 DWJ108U의 임상을 마무리하고 미국 항암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했다.


자이더스가 속한 '자이더스 그룹'은 인도 아마다바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 그룹으로 전 세계에 36개 생산공장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14개 시설은 미국 cGMP 인증을 받았다. 또한 미국 내에서만 약 350개 이상의 ANDA를 받았다. 특히 자이더스는 작년 미국 전문의약품 제네릭 산업 내 5위를 차지했다. 미국 내 연간 매출은 약 1조2000억원, 전체 글로벌 매출은 약 2조7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