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 소문까지 도는 동남아…"마스크 써라" 코로나 재확산 비상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AFPBBNews=뉴스1

동남아시아 각국이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자 열 감지기 설치, 마스크 착용 권장 등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재시행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선 이달 2일까지 일주일 사이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2035명을 기록해, 직전주에 비해 50% 가까이 급증했다.

싱가포르에서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면역 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86(피롤라) 계열의 하위 변종인 JN.1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확진자 증가는 면역 인구 감소와 연말 모임 및 여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JN.1이 더 전염성이 강하거나 중증으로 이어진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JN.1의 지속적인 출현은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강하다는 걸 시사한다고 본다.

싱가포르에선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자 봉쇄령이 재등장할 것이란 소문이 돌아 정부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네트워크에서 정부가 서킷 브레이커를 재발동할 것이란 잘못된 정보가 돌고 있다"면서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외에도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자카르타 국제공항과 바탐 페리 터미널 등 일부 국경 검문소 등에 열 감지기를 재설치하는 등 코로나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또 국민들에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지역에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한편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손 닦기, 감염 시 자가 체류 등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태국에서도 3~9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590명을 기록,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태국은 입원 환자만 신규 감염자로 집계한다.

말레이시아에선 3~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2757건으로 직전주 대비 2배 늘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통제 가능한 상황이며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이 없다면서도 모임 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