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훈풍 연초에도 '쭉'…새해 청룡 기운, 공모시장에 퍼질까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LS머트리얼즈 (26,100원 ▲200 +0.77%), 케이엔에스 (30,900원 ▲50 +0.16%), DS단석 (127,200원 ▼2,300 -1.78%)…지난 연말 잇따른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급등. 주가가 공모가의 4배)로 자금이 몰렸던 IPO(기업공개) 시장은 연초부터 바쁠 예정이다. 이번달 포스뱅크의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몸집이 큰 대어까지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포스뱅크, 5~11일 수요예측…올해 첫 大魚는 '에이피알'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첫째 주에는 포스뱅크 비상장가 본격적인 첫 공모 일정을 시작한다. 당초 스튜디오삼익도 같은 일정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9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 일정을 2주가량 미뤘다.

포스뱅크는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포스뱅크는 포스(POS), 키오스크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2003년 설립됐다. 포스뱅크는 별도 기준 지난해 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627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과 영업익으로 각각 904억원, 126억원을 거뒀다.


포스뱅크는 전체 신주로 총 150만주를 모집한다. 희망 공모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총 공모 규모는 195억~225억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216억~1403억원이다. 포스뱅크는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뒤 15일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17~18일 양일간 진행해 이달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올해 첫 조(兆)단위 주자에도 눈길이 쏠린다. 뷰티테크업체 에이피알 비상장 (198,000원 0.00%)은 올해 첫 몸값 1조를 넘기는 대어이자 첫 코스피 상장사는 될 예정이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와 패션브랜드 널디 등의 사업체를 보유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3718억원, 6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9%, 277.6% 늘었다.

에이피알은 총 37만9000주(신주 81.53%, 구주매출 18.47%)를 모집하며 희망 밴드는 14만7000~20만원이다. 공모금은 총 557억~758억원 모을 예정이며, 시총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2~26일 수요예측을 받은 뒤 공모가를 31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다음달 1~2일에 진행해 그달 중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특히 지난해 비교적 적었던 대어가 올해 공모시장에 대거 등장할지도 관건이다. 업계에선 첫 대어인 에이피알 외에 HD현대마린솔루션,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의 등판을 예상한다. 오아시스, 마켓컬리, 서울보증보험 등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업체의 복귀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공모주시장 호조세가 최소 연초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공모시장에 자금이 쏠리면서 몇몇 공모주 종목들이 고평가돼있긴 하다"라면서도 "연초 증시에 나타나는 '1월 효과' 등으로 지난달부터 이어졌던 좋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과거 연도별 상장 기업의 시총과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의 상관성을 분석해보면 양의 상관관계로 지수가 높을 때 상장기업 건수와 합계 시총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며 "2024년은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 및 시장 지수 회복으로 보다 우호적인 IPO 시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