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 "이모 지시로 은퇴 후 홍콩행…대만서 극단적 선택 생각"

/사진=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 갈무리

가수 김완선이 과거 은퇴 당시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을 만큼 심각한 우울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김완선은 지난 2일 공개된 웹 예능 '김완선의 퇴근길'에서 1992년 24살에 은퇴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당시 매니저였던 이모의 지시로 국내 무대를 떠났다는 김완선은 "이제 내가 한국에서 활동을 안 하는구나, 나는 한국에 다시 못 오겠구나 했다. 그때는 어리니까 결단을 번복하지 않을 줄 알았다. 특히 나는 (이모를) 잘 믿는 편이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퇴근길 심경을 묻는 말에는 "나는 뭐든지 반응이 느리다. 별명이 형광등이다. 남들이 막 웃으면 난 조금 있다가 웃는 스타일이다. 그날도 별로 실감이 안 났던 것 같다"며 "그날엔 (별생각이) 없었다. 사건이 나한테 직접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김완선은 "홍콩에 있으면서 '이제 진짜 한국은 못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응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러다 대만에 갔는데 거기서 새로 계약하자는 회사가 있었다. 그 계약을 하면 나는 이모랑 계속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 갈무리

그는 "그때 이모와 갈등이 최고조였다. 솔직히 말하면 죽을 생각까지 했다.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지' 했다. 못 살겠더라. 도저히 해결 방법이 없어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약하러 택시를 타고 가는데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모한테 계약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모도 열받은 거다. 차 돌려서 바로 한국에 왔다. 그때 헤어진 것도 '헤어집시다'가 아니라 '이모 나 엄마 집에 다녀올게요' 하고 끝이었다. 다시 안 갔다. 내 자유가 너무 그리웠다"고 설명했다.

김완선은 데뷔 초 이모의 '강요'가 자신에게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며 상담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난 치료할 생각이다. 지금까지의 인생보다 앞으로의 내 인생이 소중하다. 그래서 좀 상담받고 나를 좀 편하게 하고 싶다. 좀 한가해지면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1969년생인 김완선은 1986년 데뷔했다. 전성기 시절 매니저였던 이모로부터 13년간 수익 정산을 받지 못했으며, 당시 김완선은 매년 100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