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미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정당성 없어"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국의 B-1B ‘랜서’ 초음속 폭격기. /사진=뉴스1

요르단 기지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미국의 보복 공격이 시작된 가운데 시리아가 미국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규탄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미국 공습으로 민간인과 군인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시리아 동부 지역과 이라크 접경 인근 여러 지역과 마을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공공 및 사유재산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미국 공격 대상이 된 지역은 시리아 아랍군이 테러 조직인 ISIL(ISIS) 잔당들과 싸우고 있는 지역"이라며 "미 점령군의 침략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시리아 아랍 군대와 그 동맹국을 약화하려는 시도 외엔 정당성이 없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공습에는 텍사스주의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두 대의 B-1B 랜서 폭격기를 포함해 다수의 전투기와 무인기가 동원됐다.

미군은 시리아와 이라크 내 민병대 시설 85여 곳에 125발이 넘는 정밀유도폭탄으로 타격했다. 공습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의 반격이 시작됐다"며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복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확전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미 국방부는 공습 직후 이란과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중동이나 다른 어디서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며 "다만 대통령과 저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