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클린스만 방패막이? 목소리 높인 박문성 "축협 대응, 이례적"

/사진=YTN 캡처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가 "축구협회나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손흥민과 이강인의 얘기로 덮었다"며 비난했다. 선수들이 다툰 것은 잘못이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언론에 시시각각 중계하듯이 노출한 축구협회 대응이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15일 보도전문채널 YTN의 'Y녹취록' 코너에 나온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축구협회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론을 덮기 위해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에 분노화살을 돌렸다는 '음모론'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박 해설위원은 "외신보도까지 설계할 정도로 협회가 그렇게 계획적이고 치밀하진 않다"면서도 "외신 보도가 터지면 기본적으로는 어떻게 된 건지 잘 파악을 하고 시간도 벌어야 하는데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대되도록 방관하고 있다, 적극적인 동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가 사흘 전 밤에 나온 외신보도에 대해 다음날 이른 시간인 아침 8시20분경에 맞다고 확인하고, 1시간 단위로 계속해서 다른 사실들까지 전해준 게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화살을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봤다.

협회가 선수들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을 지지않고 논란의 한 복판으로 등떠밀었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은 "일반적으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표팀 관계자들과 선수들과 이야기해 본 다음에 확인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가 우리가 지켜봐왔던 대응"이라며 "그런데 협회는 바로 8시 반에 '맞습니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1시간 단위로 국가대표팀이나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이라고 하는 또 다른 사실들이 중계하듯이 보도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그는 이 상황이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수들 중에 누가 더 잘못한 범인이냐로 상황이 흘러가는 것 축구협회나 감독보다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야기로 모든게 갈라치기 된다는 점이다.

박 위원은 "싸운 게 잘한 것은 아니지만 이게 범인 찾기가 돼버린다"며 "마치 이번 아시안컵에 우리가 잘못했던 게 이강인이나 손흥민이나 몇몇 선수들이 싸운 것 때문에 못한 것처럼 다 흘러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두 선수가 아시안컵을 망친게 아니고 무능한 감독 체계에 원인이 있는데도 이걸 두 선수를 앞세워 화제 돌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외신 보도에 '터졌네', 그러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대되도록 (협회가) 방관하고 있고, 적극적인 동의를 하고, 추가적인 사실은 이런것도 있어요라고 나서고 있다"며 " 결과적으로 어제부터 오늘까지 축구협회나 감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얘기로 모든 게 덮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