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20억" 부산 '최고급 분양' 경쟁률 0.2대 1…220가구 미달

테넌바움294 조감도 이미지

부산의 최고급 아파트단지를 표방했던 '테넌바움294'이 결국 대거 미분양 됐다.' 국민 평형'(전용면적 84㎡) 분양가를 최고 20억원 이상을 책정한 데 비해 초라한 결과를 떠안게 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테넌바움294 Ⅰ·Ⅱ' 후분양 접수 결과, 각각 189가구, 99가구 모집에 43명, 22명만 신청했다. 경쟁률은 0.2대 1 수준에 불과했다. 일부 주택형은 아예 청약 접수가 없었다. 후분양으로 올해 3월부터 바로 입주가 가능했지만, 220가구 이상 남으면서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됐다.


테넌바움294는 부산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323 일원에 지하 6층~지상 39층, 2개 동, 294가구(미공급분 포함) 규모로 준공된 아파트단지다.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집에서 광안리 전경을 볼 수 있는 '오션뷰', 최고급 마감재와 빌트인 가전, 고급 커뮤니티시설, 세컨하우스 등을 갖춘 하이엔드급 아파트를 표방했다. 시행은 씨엘건설, 시공은 협성건설이 맡았다.

해당 단지는 비싼 분양가로 주목받았다. 1단지 전용 84㎡가 8억7000만원~12억9000만원, 2단지(최고 39층) 같은 평형의 분양가는 13억3000만원~20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3.3㎡당 최고 6000만원 선이다. 2가구만 공급하는 펜트하우스(141㎡)의 분양가는 무려 80억원에 달했다.

이번 청약 미달의 주 원인도 이처럼 높은 분양가가 꼽힌다. 테넌바움294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1억원에서 많게는 12억원 이상 비싼 편이다. 인근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같은 평형 시세는 8억~11억2500만원, '롯데캐슬 자이언트'는 6억~8억5000만원, '센텀 비치 푸르지오'는 5억50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이달 청약 진행 단지 2곳 중 1곳 이상 미달…'메이플자이'만 1순위 3만5000명 몰려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청약을 진행한 단지 2곳 중 1곳 이상은 모집 가구 수를 다 채우지 못했다. 이달 청약을 진행한 14곳 단지 중 8곳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대구시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는 239가구 모집에 고작 19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이 외에도 부산 테넌바움294 Ⅰ·Ⅱ를 포함해 평택시 장안동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과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 '동해발한석미모닝파크', 전남 장성군 장성읍 '장성 남양휴튼 리버파크', 부산 진구 양정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양정', 울산시 남구 야음동 'e편한세상 번영로 리더스포레'에서 모두 미달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반대로 청약 신청이 쇄도했다. 1순위 청약에서 81가구 모집에 3만5828명이 신청했다. 가장 많은 28가구를 모집한 49A형은 1만5954명이 몰려 경쟁률이 569.79대 1을 기록했다.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 경북 포항시 남구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2단지', 충남 공주시 월송동 '공주월송지구 경남아너스빌', 광주시 북구 매곡동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2·3블록'도 모집 가구 수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