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美 람다에 투자 완료

지난 1월 람다의 산호세 본사에서 SKT 유영상 사장(사진 왼쪽)과 람다 창업자 겸 CEO 스티븐 발라반이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제공=SKT

SK텔레콤 (51,300원 ▲100 +0.20%)은 AI(인공지능)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 추진의 첫번째 글로벌 행보로 글로벌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Lambda)에 투자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AI 엔지니어가 설립한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전세계 데이터센터 서버용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어 AI 사업을 추진 중인 빅테크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GPU 확보에 많은 공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AI데이터센터는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GPU 서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다.

이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2월 서울을 방문한 스티븐 발라반 람다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를 직접 만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미국 새너제이 본사를 찾아 협상을 진행하는 등 람다 투자를 통한 AI데이터센터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을 쏟아왔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만큼 국내 최대 규모의 AI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AI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또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상반기 안에 체결하고, 국내외에서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다수 국내 기업들이 서비스·상품과 생성형 AI의 결합에 나선 만큼, AI 클라우드 시장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피온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등 SK그룹 ICT(정보통신기술) 패밀리사들의 역량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결집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또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첫번째 글로벌 진출 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고려하고 있다.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24에서도 동남아 지역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보유한 사업자와 협력 성과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의 AI 역량과 안정적인 GPU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며 "인프라를 포함한 AI 관련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대한민국과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